(본문 중 발췌)
뭘 즉각 착용했나. (웃음)
민우: 팔찌였다. 그걸 MBC <음악중심> 마지막 방송에 차고 나오기도 했고. 그 팬이 뜻 깊게 생각했으면 했다.
혜성: 우리가 단순히 15년 동안 멤버 교체없이 활동해서 선배 대접 받는 게 아니라 잘 준비한 음악과 무대로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하는 건데, 이런 결과가 나오니까 더 뿌듯하고 더 보여줄 게 남았다는 생각이 든다.
에릭: 15년 장수 그룹이라는 건 덤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후배들과 가요 프로그램에서 똑같이 경쟁하고, 1위를 했는데 그 가수가 15년차일 뿐인 거다. 좋은 그룹이어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우리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같이 일을 하니까 어떤 목표보다 일을 할 때의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 분위기 좋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우리가 모르는 부분에서 다들 잘 움직일 수 있다. 그게 이번 활동에서는 스태프들이 모두 자기 일처럼 도와 주셔서 생각지도 못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하지만 15년이라는 시간은 그 자체로도 대단하다. 신화는 처음에는 기획에 의해 만들어진 팀이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 팀 자체의 생명력으로 움직였다. 대부분의 그룹들은 어느 시점에서 자연스럽게 갈라서지 않나.
전진: 모든 부부는 애 낳고 행복하게 가정을 꾸리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이혼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누구도 바라지 않는다. 그런 거다. 우리가 계속 팀을 유지하는 건 당연한 건데 이걸 왜 이렇게 칭찬하는 걸까 싶을 때도 있다.
민우: 우리 활동은 해피엔딩이 아니다. “그래서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가 아니라 아직도, 지금도 잘 살려고 노력하는 중인 거다. 사실 이번 앨범 만들면서도 많이 다투기도 했다. 앞으로도 그럴 거고.
동완: 굉장히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게, 서로 각자 사는 이유와 방식을 서로 존중해준다. 얘가 아무리 날 이해 못해도 내가 이해해 달라고 하면 그 뒤로는 내가 더 이상 설득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쟤가 뭐 때문에 저러는구나 하고 그냥 넘어간다.
민우: 팀이 위기가 오면 멤버들이 아주 솔직해진다. 속으로 앓지 않고 다 꺼내 놓는다.
에릭: 나이 들수록 자기 영역들이 있어서 침범을 안 하려고 하고 예의 지키려고 하니까 그런 이야기 하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우리는 어떻게든 문제를 꺼내서 해결한다. 일이 커질 것 같아서 참으면 문제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뒤에서 돈다. 그게 오히려 훨씬 나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