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사재기'에 한국 대중음악 산업계가 단체 행동에 나섰다. 본지가 '가요계 음원 사재기 실체 포착'(12일자 1면,23면)을 단독보도하면서 '음원 사재기'의 문제를 폭로하자, 한국 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는 18일 이사회를 소집하고 적극 대응을 결의했다. 가요기획사 등 음악생산자뿐 아니라 멜론 등 국내 대형 음원유통사들도 '어뷰징'(비정상적으로 음원을 수천회 씩 재생하는 행위) 차단 방안을 내놓는 등 대응에 고심 중이다. 가요계에선 '음원 사재기'로 인한 차트조작과 매출 부풀리가 등의 문제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라지게 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제협 입장18일 이사회를 마친 연제협 관계자는 "기획사간 합의문을 만들어서 공동 대응할 예정"이라며 "곧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연제협은 1992년 설립된 사단법인으로, SM·YG·JYP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유명 음반·공연·매니지먼트사 300여 곳이 소속됐다. 회원사 소속연예인만 2000여명에 이르는 연예계 최대 규모의 단체다. 연제협 소속의 한 기획사 대표 역시 가요 기획사들의 '음원 사재기'에 자성을 요구했다. 그는 "다들 제살 깎아먹기인 줄은 알지만, 제작자들이 불안해서 음원 사재기를 한다"며 "돈이 없는 제작자는 1억에서 1억 5000만원이라도 쓴다. 상식선에서 '톱10' 중에 4~5곡 정도는 사재기를 한 곡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은 음원 매출만 올라가니 유통회사만 좋은 일을 시키는 거다"라며 "이번 기회에 가요계에서 '음원 사재기'는 퇴출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가요 관계자는 "검찰도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조사에 나섰다고 알고 있다. 먼저 어뷰징을 통해 음원 사재기에 나서는 브로커들을 집중 단속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유통사 입장음원 유통사의 경우, '음원 사재기'의 보이지 않는 공범으로 꼽혀왔다. '음원 사재기'를 통해 음원 매출 수입이 증가하니, '알면서도 막을 이유가 없다'는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유통사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음원 차트에 대한 신뢰도와 공정성이 훼손될 경우, 유통 서비스 자체가 유지되기 힘들다고 말한다. '음원 사재기'를 방조할 이유가 없다고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대 음원 유통사인 멜론도 구체적인 대응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사전·사후 기술적 조치(자체검증시스템)를 통해 비정상적인 이용 데이터가 차트에 반영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멜론 관계자는 "회원가입 및 상품 구매 패턴을 모니터링해 갑작스러운 회원 가입자 증가, ID 생성 이상 패턴 등의 징후가 포착되면 '비정상고객추출로직'에 따라 이들의 이용량을 차트에서 제외하는 선검증 작업을 진행한다. 이어 이용자의 스트리밍 이용 패턴과 플레이리스트의 패턴을 통한 후검증 작업을 진행해 새로운 유형의 패턴을 발견하면 선검증 로직에 추가하는 등 순환검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멜론·엠넷·벅스·소리바다·올레뮤직 등 국내 주요 음원서비스 사업자들은 최근 어뷰징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문화부와 신탁3단체(한국음악저작권협회·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한국음원제작자협회)에 의견을 전달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상 패턴 발견시 기획사 고발 및 저작권료 회수' 등의 강경한 입장이 전달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탁단체 측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보류한 상황이다.
이제서야?? 먼 공식적인 입장 표명 보류야.. 확 까발려 버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