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글로벌 한류포럼 2013'서 한일 콘텐츠 공생 모색
연합뉴스|입력2013.07.27 10:19
(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글로벌 한류포럼 2013'이 도쿄 주일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과 재단법인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주최로 26일 한국문화원 내 한마당홀에서 개최됐다.
'한·일콘텐츠 공생을 위한 협력과 글로벌'이 주제인 이날 포럼은 관계자의 기조 발표와 전문가를 초빙한 토론회로 구성됐다.
일본 경제산업성 문화정보관련산업과의 사고다쓰야 과장은 '일본 콘텐츠산업의 현황과 향후 발전의 방향성'에 대해 발표하면서 "콘텐츠산업은 제조업 등 비콘텐츠산업에 끼치는 경제 파급효과가 약 1.7배에 달한다"며 콘텐츠산업의 의의를 강조했다.
이어 TV방송 프로그램의 수출액이 2010년도 63억 엔으로 한국 165억 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약 3조7천억엔에 달하는 국내시장규모 가운데 해외수출 비율이 0.15%에 그쳐 잠재력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본 콘텐츠의 한국 진출과 관련해서는 2010년 일본영화 59편이 상영돼 한국에서 개봉된 외국영화 중 13.8%를 차지했으며, 일본문학작품도 832편이 번역 출판됐다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의 김영민 대표는 '문화와 산업 교류가 이끌 새로운 가능성-한류의 성과와 미래'를 테마로 "2000년 이후 불법 다운로드로 인한 음반시장 축소와 IT인터넷 발달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계기가 됐으며, 해외시장 개척에
유튜브 등 인터넷을 적극 활용해 글로벌 마켓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콘텐츠와 IT가 융합된 홀로그램을 이용한 프로모션, 사람과 지역을 넘어선 새로운 도전으로 보이그룹 엑소(EXO)의 예를 들면서 새로운 한류의 방향성과 가능성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한·중·일 각국의 IT산업이 튼튼하게 뿌리내리고 있기에 아시아 콘텐츠의 플랫폼을 구축해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유통할 경우 거대한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K팝의 슈퍼주니어와 일본 애니메이션 포케몬스터가 손을 잡는 등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제안했다.
가도가와 해외사업본부의 구로스노부히코 실장은 '가도가와의 글로벌 전략'을 테마로 "해외진출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재팬 콘텐츠와 해외 컬쳐의 융합에 의한 로컬 콘텐츠의 창출 및 문화생활 수준의 향상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만화, 잡지, 영화 등에서 현지화가 뿌리를 내린 대만, 홍콩, 중국 등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일본 GDP(국내총생산)는 한국의 5배이고 1인당 GDP도 한국의 2배이지만, 1인당 수출입액은 한국이 일본을 웃도는 수준"이라며 "파트너로서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는 한국기업과 함께 글로벌 마켓에 진출할 경우 세계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콘텐츠진흥원 일본사무소의 김영덕 소장은 "만화를 비롯해 영화, 음악,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알리는 영화제, 콘서트, 마켓을 한일 양국이 함께 개최하는 식으로 제3국 진출을 공동 모색할 수 있을 거"라고 제안했다.
에이벡스 뮤직 퍼블리싱의 다니구치 하지 대표는 "합작영화처럼 음악시장도 새로운 협력이 확산될 것이며, 아시아에서 히트하면 세계가 주목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