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VS 2PM, 10년의 차이가 극명했던 신구의 컴백대결
( 기사 중 발췌 )
신화와 2PM이 ‘뮤직뱅크’를 통해 동시 컴백무대를 가졌다. 오랜만에 치러진 남자그룹들의 경쟁이며 신세대와 구세대간의 신구대결이기도 하다. 6명의 멤버로 구성되었다는 점이 같고, 2곡의 더블타이틀곡을 들고 찾아온 것도 같다. 그동안 몇 개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간접적인 컴백 홍보를 한 행보도 비슷하고,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에서의 컴백도 같은 날 같은 무대에서 펼쳐졌다. 마치 서로가 신구대결이라는 이름으로 비교평가를 해달라며 손을 번쩍 들고 있는 듯하다.
먼저 2PM이 컴백무대를 선보였다. ‘이 노래를 듣고 돌아와’와 ‘하.니.뿐’ 두 곡의 무대를 각기 다른 분위기의 퍼포먼스로 장식했다. ‘이 노래를 듣고 돌아와’에서는 댄디한 차림에 가벼운 안무로 무대를 꾸몄고, ‘하.니.뿐’에서는 예전 짐승돌이라 불렸던 시절의 컨셉을 다시 한번 차용해 거친 듯하면서도 섹시한 남성적 매력을 과시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붕붕 달아 다니고 서로 올라타거나 뒤엉켜 붙는 아크로바틱 안무가 빠졌다는 것이고, 과도하게 현란한 댄스실력을 애써 뽐내려고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두 곡 모두에서 화려함보다는 절제미에 치중을 하려 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닉쿤을 랩이 아닌 보컬 파트에 집어넣은 것도 변화 중 하나였고 준케이(준수)보다 준호를 메인 보컬로 내세운 점도 달라진 것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음악적인 측면을 들여다보면 변화라는 것이 조금도 감지되지 않는다.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박진영 스타일이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라디오스타’의 윤종신도 노래가 박진영스럽다며 변함없이 반복되는 스타일을 꼬집었다. 2PM 노래들은 2PM다워야 하는데 그들의 노래는 매번 작곡가나 프로듀서가 먼저 떠올려진다. 이것은 문제다. 아직 2PM이 자신들의 음악적 스타일을 갖지 못한 것은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