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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3-22 15:32
[방송] 유독 큰 배신감 준 김용만, 돌아올 수 있을까
 글쓴이 : IceMan
조회 : 1,895  



자진 하차의 난이다. 청와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농구판에서는 전설의 '허동택 트리오'의 강동희 전 동부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되면서 감독직을 자진 사퇴했고, 강연계와 출판계를 휩쓸고 방송가의 중심에 진입 직전에 논문 표절 논란에 탈이 난 김미경 씨도 자진 하차 위기다. < 무릎팍 도사 > 에 출연해 시청률을 무려 3%p나 올렸지만 일주일 만에 2부 방영이 보류된 신세가 됐다. 만약 표절과 관련한 결과가 여의치 않게 나올 경우 그녀가 진행하는 < 김미경쇼 > 의 방송 성격상 자진 하차는 불가피해 보인다.

연예계는 단연 김용만이다. 그는 거액의 불법 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자신이 진행해온 MBC < 섹션TV 연예통신 > KBS 2TV < 이야기쇼 두드림 > < 비타민 > SBS < 스타부부쇼 자기야 > JTBC < 닥터의 승부 > 측에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다. 김용만은 어쩌면 배신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친근하고 푸근한, 욕심 없는 정감어린 이미지를 바탕으로 롱런하고 있는 그가 거액의 불법 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니,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는 말은 최선의 선택이었다. 도박을 방송국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전례를 봤을 때 자진 사퇴가 아니었으면 추하게 출연 금지를 당할 수도 있는 상황에 몰렸을 것이다.

그 며칠 전에는 프로포폴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현영도 "공인으로서 좀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5년간 출연했던 Y스타 < 식신로드 > 에서 자진 하차했다. 마찬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이승연 또한 메인MC를 맡고 있는 < 이승연과 100인의 여자 > 촬영을 잠정 중단한 상황이다. 자진 사퇴로 가닥을 잡은 것은 아니지만 100회 이상 진행된 프로그램이더라도 상황에 맞게 향방을 정하겠다고 물러선 것이다. 결과에 따라 자진 사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어쨌거나 공식은 성립됐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스캔들이 터지면 진위여부야 어찌됐든 여기저기서 더 오래 곱씹히기 전에 기자회견을 제외하고 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단계의 사죄의 제스처, 즉 갖고 있던 자리를 내놓는 것이다. 연예인이나 셀러브리티의 스캔들에 쏟아지는 분노어린 집중포화를 알기에 하마평에 더 오르기 전에 전 재빠른 사죄를 하고 가진 것을 모두 내려놓으며 잠시 사라지는 것이다.





나락은 쾌락이다. 생략된 주어와 목적어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말이다. 한때 두 손을 머리 위로 들고 열광하던 사람들이 그 손으로 마크 헌트와 같은 주먹질을 한다. 이것은 인간 본성의 잔인함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특히 요즘 연예산업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갖는 미묘한 지점 때문이기도 하다. 연예계는 동경하는 세계인 동시에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지는 질투 나는 잭팟의 세상이다. 거기다 매체의 발달로 인해 SNS 등으로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심지어 영향력을 주고받는다고 생각한다(물론 일부 맞는 말이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은 예전에 비해 연예인의 말과 연예계의 사건 등에 자신을 알게 모르게 투영한다. 이런 세태는 중장년층이 보는 집단토크쇼에서 코미디와 힐링 코드의 쇼까지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다. TV에서는 서로서로 현실 감각, 생활인으로의 자세, 의외의 털털하거나 검소한 모습, 평범한 아버지 역할 등등 우리네와 똑같은 사람 냄새나는 삶의 모습과 고민을 부각시키고 집중한다. 연예인의 모습을 벗고 우리와 비슷한 얼굴을 보여줄 때 시청자들은 공감하고 환호한다. 자신과의 연결고리가 중요하고 뭔가 자신의 삶 속에서도 얻을 것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 화신 > 식의 연예인 관련 에피소드가 전혀 관심 없는 수다가 된 이유다.

예능에서 힐링이 대두되는 것과 연예계 문제에 전국가적 분노가 쏠리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은 정서를 바탕으로 한다. 그래서 웃음보다도 진정성이 더욱 중요한 미덕인 시대가 됐다. 그렇지 않으면 < 정글의 법칙 > 처럼 탈이 난다. '알고 보니 그랬던 것이야?'라는 배신감은 분노의 씨앗이다. 예전보다 TV와의 정서적 교감을 원하는 까닭에 자기 삶과는 전혀 이해관계가 없는 연예인들의 사건사고를 내 일처럼 삼고 열과 성을 다해 한마디씩 하는 것이다.





그래서 떠나는 것이야 그렇다 쳐도 돌아오는 방식이 훨씬 더 어렵고 중요한 미션이 됐다. 이제는 하차했을 때가 아니라 돌아와서 안착하느냐 마느냐의 결과가 그 스캔들의 마침표다. 도덕적, 사회적, 법적으로 잘못을 저지른 다음 돌아올 때 진정성 있는 용서의 과정을 부드럽게 거쳐야만 다시 정서적 공감을 얻기에 용이하다.

최근 몇몇 사례가 쌓이면서 돌아오는 방식도 어느 정도 공식이 수립되는 것 같다. 요즘처럼 연예인들에게 진정성을 따진 적도 없지만 또 소명할 기회를 많이 주는 시대도 없었다. 예전에는 그냥 뭉개고 지나가는 것이 답이었다면, < 음악의 신 > 의 이상민, 'SNL코리아'의 신동엽이나 이영자처럼 자신을 희화화하거나 자학 개그를 통해 웃음으로 비껴낸다. 그런 것이 아니라면 < 힐링캠프 > , < 땡큐 > 류의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할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진정어린 공감을 만들어내면 사람들은 그 다음 걸음을 다시 응원해준다. 이것이 강호동과 김구라의 현재 차이이기도 하다.

뭇매 맞고 혼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억울한 경우가 문제이긴 하지만 김용만처럼 명백하다면 자숙하는 게 마땅하다. 지금, 복귀를 논하자는 게 아니라 TV와 연예 엔터테인먼트를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을 잘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용서를 구하는 과정은 그 다음의 문제다. 사건사고 후 방법론이야 어느 정도 나와 있지만 한번 입은 상처는 아물고 나서도 흉터를 남기게 마련이다. 대중도 마찬가지다. 비판은 물론 손가락질도 할 수 있다. 다만 과도하게 몰입하고 분노를 쏟아내는 건 설사처럼 찝찝함이 남는 불완전한 배설일 뿐이다. 진정성이 그리 강조되는 만큼 이제는 더 이상 김용만 식의 반전이 아니라 카메라 밖에서도 진짜 진정성이 드러나는 반전 사례를 접하고 싶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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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Man 13-03-22 16:58
   
워낙 이미지가 깨끗했어서;;;;
사랑투 13-03-23 03:55
   
아마 선례를.보면몇개월 또는 1-2년후에는 돌아올 수 있을듯.

인맥이  돌아올 수있는 시기를 당길 수도 있고 멀어지게 할 수도 있고

두번째가 되면 방송 사망이겠죠. 신정환 처럼..
♡레이나♡ 13-03-23 06:19
   
에휴... 왜 도박을해가주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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