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힙합 1세대로 불리는 조PD(조중훈ㆍ37)가 생각하는 '디스(무례, 결례를 의미하는 disrespect의 준말로 랩으로 상대방을 비난해 깎아 내리는 것)'란 어떤 것일까. 2년 만에 새 앨범 '인 스타덤 V 3.0'을 내놓는 그를 만나 최근 국내 힙합 음악계를 뒤흔들고 있는 디스에 대해 먼저 물었다. 디스가 인신 공격이 아니라 랩의 기술적인 측면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는 동의하지 못한다고 했다.
"음악에서 중요한 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겁니다. 그런데 요즘엔 이야기나 메시지가 없고 기교만 현란한 힙합이 많아요. 디스의 내용도 아이들 다투는 수준이고 욕만 많습니다. 디스를 하려면 사생활이 됐건 뭐가 됐건 핵심을 겨냥해서 상대를 쓰러뜨릴 정도로 몰아붙여야 해요. 그게 디스라고 생각합니다."
신곡 '썩은 XXX 3'에서 그는 가사에 쓴 것처럼 '사짜들의 세계'를 꼬집는다. 알맹이 없는 힙합을 하는 젊은 음악인들도 포함된다. 조PD는 "최근의 디스 전과 무관한 곡이긴 하지만 물질 지향적인 요즘 힙합 음악을 비판한 요소도 있다"고 했다.
조PD가 제작자에서 래퍼로 돌아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