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엄동진]
'최강 걸그룹' 소녀시대가 컴백을 앞두고, 줄줄이 열애 사실이 '발각'됐다.
소녀시대는 2007년 데뷔한 뒤 멤버들의 공개 연애가 한 번도 없었던 '청정 그룹'이었다. 하지만 연초 부터 아홉 멤버 중 윤아와 수영의 교제 사실이 알려져 연예계가 술렁이고 있다. 1월 컴백이 코 앞으로 다가온 터라, 교제 사실이 소녀시대의 '넘사벽 인기'에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영향 없다
소녀시대의 최근 타이틀은 '넘사벽 걸그룹'이다. 연애 한 두 번에 휘둘린 정도의 인기와 팬덤은 이미 예전에 뛰어넘었다는 주장이다. 소녀시대는 매니시 컨셉트를 기본으로 1월 중 컴백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2일 열린 단독콘서트에서 티저를 공개하면서 온라인이 후끈 달아올랐을 정도로 소녀시대의 힘은 아직도 강하다.
오히려 윤아와 수영이 공개 연애를 시작하면서 성숙한 컨셉트, 더욱 여성스러운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연예인의 연애를 바라보는 일반 네티즌의 시선이 굉장히 관대해진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열애 기사 댓글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수영의 연애보다는 소녀시대의 새 앨범이 궁금하다'는 내용이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공개 연애를 즐기는 스타들이 많아지면서 바뀐 분위기. 연애 상대인 이승기·정경호가 대중에게 호감이라는 점도 소녀시대에게는 다행스럽다. 비난 보다는 "연애를 축하한다"는 댓글이 달린 이유다.
한 가요 관계자는 "소녀시대가 1~2년차 그룹도 아니고, 영향은 전혀 없을 거다. 음악 외적인 모습으로 인기를 얻은 측면도 있는게 사실이지만 소녀시대는 현재 하나의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정점에 올랐다. 물론 실망한 팬들이 있겠지만 소녀시대 자체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향 있다
아이돌 그룹에게 공개 연애는 아직도 금기다. 아이돌을 대표하는 격인 소녀시대 역시 예외는 아니다. 지난 1일 윤아는 이승기가 데이트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3일 수영도 배우 정경호와의 교제 사실을 인정했다. 수영의 경우는 지난해 두 번의 열애설에도 부인으로 일관했다. 거짓말을 한 셈이라 팬들이 체감하는 충격 역시 두 배다. 소녀시대는 2007년 데뷔 이후 인기에 있어서 만큼은 타 걸그룹의 추월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만큼 이미지도 좋고, 안티도 없었다. 하지만 걸그룹 멤버의 연애는 인기와 곧 직결된다. 대중의 시선은 관대해졌지만, 팬덤은 또 상황이 다르다.
원더걸스 선예는 일반인 남자친구와 연애 사실을 공개했고 곧 결혼했다. 그리고 원더걸스는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걸스데이 혜리도 대선배인 토니와 공개 연애에 들어서고 헤어지기 까지 인기가 주춤했다. 카라 구하라 역시 한 번의 공개 연애와 몇차례 열애설로 마음 고생이 심했다.
연예인의 연애가 죄는 물론 아니다. 하지만 팬 층의 대부분이 아직 감수성이 예민한 10대인 점을 감안하면 열애설 한 번이 치명상이 될 수도 있다. 한 네티즌들은 '연애는 신중하게 했으면 한다. 한 두 명이 이러면 다들 공개 연애하려고 할텐데,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연애하는 걸 반기는 팬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