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상아, 못난 형을 용서해라~” ‘의인’ 김장훈과 ‘국제가수’ 싸이(본명 박재상)가 소주 러브샷으로 그간의 불화를 씻어내고 과거의 뜨거웠던 의리와 우정을 회복했다.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민 쪽은 선배이자 형인 김장훈. 그는 10일 오후 9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메르세데스 벤츠 'NIGHT OF THE STARS 2012(나이트 오브 더 스타즈 2012)' 행사장에서 초대가수 싸이가 ‘낙원’을 부르는 도중 무대에 깜짝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장훈은 “못난 형이 창피하고 미안하다. 내가 속이 좁아 국제적으로 커가는 동생의 앞길을 막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 재상아, 형을 용서해라. 다음 주면 미국에 가기 때문에 오늘 밖에 없을 것 같아 이렇게 용기를 내서 불쑥 찾아왔다”고 화해의 말을 건넸고, 싸이는 “난 상관 없으니 형의 건강이 우선이다”고 답하며 이를 받아들였다. 이후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를 껴안고 눈시울을 붉혔다.
싸이는 행사장 사람들을 향해 “취지에 맞지 않게 사적인 자리를 만든 점 죄송하다”고 고개 숙인 뒤 “최근 여러 언론을 통해 걱정을 많이 끼친 점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장훈은 사전에 준비해 간 소주 2팩을 꺼낸 뒤 싸이와 러브샷을 함으로써 속에 남아있는 불화와 앙금을 씻어냈다. 감격적인 두 사람의 화해에 행사장은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왔다.
음주 후 김장훈은 “외신에서 우리 소식을 전하는 것을 보니 가슴이 아팠다. 한국에서 전대미문의 가수인 싸이는 독도와 (그 중요성이) 다를 바 없는데 이런 상황은 국가적으로도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고, 싸이는 “(김)장훈 형과 싸우는 일이 잦은 편인데 이번이 가장 큰 싸움이었던 것 같다”고 안도했다.
김장훈의 깜짝 방문은 김장훈 소속사 관계자들 중에도 극소수만 알고 있었으며, 주도면밀하고 비밀스럽게 이루어졌다. 전날인 9일, 매니저를 통해 싸이의 일정을 체크한 김장훈은 10일 오후 6시 30분께 서울 아산병원 퇴원 수속을 밟은 후 싸이를 기습 방문한 것.
김장훈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eNEWS와의 통화에서 “본인의 의도와 달리 일이 일파만파 커지자 남몰래 속앓이를 했던 것 같다. 그래서 혼자 오랜 고민 끝에 이런 일을 계획한 듯 싶다. 현재는 몸 상태가 완쾌되지 않아 화해 후에 다른 병원으로 가서 재입원한 상태지만,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퇴원이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2001년 첫 인연을 맺은 뒤 오랜 기간 연예계 대표 절친으로 지내온 두 사람은 200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이어졌던 합동 콘서트가 갑작스럽게 중단된 이후 불화설이 새어 나왔다.
급기야 '강남 스타일'로 빌보드 1위를 앞둔 싸이가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무료 콘서트를 개최한 바로 다음날인 10월 5일 새벽 김장훈이 xx을 시도하며 남긴 미투데이 글로 인해 두 사람의 불화가 기정사실화 됐고, 김장훈-싸이 사이에 이른바 ‘훈싸대전’이 시작되며 여론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