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명절을 맞아 가족들이 한 자리에 둘러앉아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너를 사랑해'를 부르는 걸그룹 S.E.S를 보면서 가족들과 함께 따라불렀던 기억이 난다. 그로부터 10년쯤 지난 지금, 가족들과 함께 둘러 앉아 무대를 함께 보며 웃을 수 있는 걸그룹은 몇이나 될까.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걸그룹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올해 말까지 데뷔·컴백을 앞둔 걸그룹의 수도 상당하다.
이같은 걸그룹의 과포화 현상은 걸그룹들의 경쟁을 치열하게 했고, 동시에 선정성 문제도 부각시켰다. 걸그룹의 매력을 가장 쉽고 강렬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과도한 노출이나 파격적인 안무를 선택한 것. 걸그룹의 선정성과 관련한 문제는 과거부터 꾸준히 있어 왔지만 최근 더 심해지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