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현준은 10월10일 자신의 트위터에 "저 그냥 준비 없이 생각 없이 하는 애드리브 아니에요. 연습하고 연습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하는거예요. 이쁘게 봐주셔서 넘넘넘넘 감사드립니다"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신현준이 공개한 사진은 10월9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울랄라부부' 4회 대본의 한 페이지를 찍은 것. 신현준은 대사마다 색색 펜으로 밑줄을 치고 첨삭을 달아 가며 열심히 연습해 명품 코믹연기 찬사를 받았다.
특히 신현준은 빨간색 글씨로 애드리브 대사를 삽입했다. 공개된 페이지는 호텔 VVVIP인 한말숙 여사와의 대화 내용. 한말숙 여사는 남편의 바람으로 호텔지배인 신현준(고수남 역)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상태다.
대본 상에는 "성폭행범을 보세요. 전자발찌 차고도 그 짓을 하잖아요. 사장님도 그 놈들이랑 똑같아요"라고 적혀 있다.
신현준은 이를 바꿔 "성폭행범 보세요 걔네 전자 발찌 찼잖아요 전자 발찌. 그거 차면 웬만한 사람들은 무서워서 가만있어요. 근데 전과자들은 그거 차고도 그 짓을 또 하잖아요? 사장님과 그 남자가 다른게 뭐에요? 똑같아요"라고 애드리브했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는 한말숙의 대사에 이어서는 "들으세요 사모님. 사장님이 그 놈들이랑 다른 게 뭔 줄 아세요? 돈이 있다는 거. 돈이 있으니까 여자를 사는 거잖아요. 사장님들이 그 년들이랑 사랑을 하겠어요? 그 년들이 사장님을 사랑하겠어요? 그러니까 그건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병이에요 병! 절대 못 고치는 병! 아시겠어요?"라는 신현준 대사가 준비돼 있다.
이에 신현준은 "말 끊지 마세요!!"라는 호통과 중간 중간에 "아니요"라는 애드리브를 넣었으며, 병을 가리키며 "이거 뭐예요?"라고 물어 한말숙으로부터 "병"이라는 답변을 듣도록 구성했다. 신현준의 치열한 대본 연구가 '울랄라부부' 코믹 연기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