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국에 피바람이 불고있다. 1년 동안 예능에서만 무려 14개의 프로그램이 폐지되거나 조기종영됐다. 지난 8일에는 9년 동안 MBC 토크쇼의 얼굴로 활약한 '놀러와'가 폐지됐다. 월화시트콤 '엄마가 뭐길래'의 일방적 종영에 대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의 일이다.
MBC의 이 같은 성과주의는 시간이 흐륵수록 심화되고 있다. '엄마가 뭐기래'와 '놀러와' 폐지는 제작진과 출연진도 몰랐을 만큼 갑작스런 통보였다. 시청률이 낮으면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폐지하겠다는 일종의 경고조치로 보인다.
이에 MBC 예능국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다음 차례는 누구일지 도무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놀러와'의 갑작스런 폐지로 분위기는 더욱 침체됐다.
문제는 폐지 후에도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엄마가 뭐길래'와 '놀러와'는 이달 중순 폐지를 앞두고 있지만 MBC는 아직 후속작을 발표하지 않았다. 부진을 극복할 특별한 타개책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MBC의 성과주의와 시청률 지상주의는 급속화되고 있다. 폐지에 대한 불안으로 살얼음판을 걷는 예능국에서 신선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을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