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이 나온 뒤 롯데그룹을 포함한 한국 기업과 한류 산업이 중국에서 직격탄을 맞았지만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흥행 가도를 달려 눈길.
중국 매체들이 한국 연예인·드라마·방송·영화를 금지하는 '금한령(禁韓令)'이 내려졌다 보도. 달리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개입에 사드 배치 검토까지 밝힌 일본에는 정작 '금일령(禁日令)' 분위기는 없다.
소식통은 "중국 업체들이 눈치를 보느라 한류 연예인의 공연이나 출연 등을 광전총국 등에 신청하는 것마저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 공영 및 위성방송에서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 한국 연예인이 사실상 퇴출당한 상태 중국 내 영화관에서도 한국 영화를 걸 수 없는 상황. 그동안 중국 매체에 수 없이 소개됐던 한류 스타 보도도 급격히 줄었다.
그러나 눈여겨볼 대목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 다툼에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개입, 그리고 사드 배치 검토까지 하는 일본에 대해선 중국이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 중국 검색 사이트 '바이두' 등에 들어가 '금한령'을 치면 수천여 건의 기사가 검색되지만 '금일령'은 아예 나오지 않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사드 배치 문제만 가지고도 전방위로 압박을 당하고 있는데 일본은 한국보다 중국에 더 많은 문제를 주고 있는데 아무런 제재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 연예 산업이 중국에서 벼랑 끝에 몰린 가운데 최근 이례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이 중국을 휩쓸고 있다. 지난 2일 중국에 개봉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개봉 첫날 224만 명을 동원 중국의 2D 애니메이션 역대 개봉일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중국서 흥행 중인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
韓연예인, 중국 방송·광고·영화 출연 사실상 전면 중단.
'영유권 분쟁·사드 검토' 일본엔 별다른 제재 움직임 없어..
중국에 수입된 전체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역대 2위의 개봉일 흥행을 기록. 개봉 첫 주말 예매자도 5천500만 명에 달해 중국 2D 애니메이션 사상 최다 기록을 넘어섰다. 동시에 중국 각종 매체는 '너의 이름'에 대해 최고 평점을 주면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극찬하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연예 관련 업체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중국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다 갑자기 사드 문제로 대립하면서 연예 산업이 급격히 타격을 입은 면이 크다"면서 "일본의 경우 중국과 대립 역사가 오래됐고 영유권 문제나 사드배치 등이 본격화될 경우 한국 못지않은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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