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te.com/view/20120808n29567?mid=e0102전략
새 음반을 발표했던 티아라는 콘서트를 취소하는 등 활동을 중단하고 개인 활동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선회했습니다. 티아라 멤버들이 운운했던 '의지'는 2012년 여름 유행어로 거듭났으며, 박은영 KBS 아나운서가 시트콤 제작발표회에서 씨스타 다솜에게 물었듯 아이돌 그룹 멤버가 나타나는 자리라면 "멤버들끼리 사이 좋으냐"는 질문을 피해 갈 수 없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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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공식 팬클럽 창단식 당시 티아라의 모습 |
ⓒ 이정민 |
'중대발표' 예고하더니 단박에 방출...시점과 방법 달랐다면 불화설 없는 아이돌이 있을까요. 어린 나이부터 동고동락하며 성공에 대한 강한 열망을 지닌 이들입니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때도 있지만, 사소한 부분 때문에도 틀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이들이 티아라와 같은 수순을 겪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이를 풀어나가는 방식이죠. '티아라 사태'에서는 김광수 대표의 잘못된 대응이 화를 키웠습니다. 그는 '중대발표'를 예고하며 초반 3일을 끌더니, 화영의 방출로 여론이 악화되자 실시간으로 대응하기 시작했습니다. 불도저식 밀어부치기에 대중은 더욱 반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점도 시점이지만, 방법 또한 문제였습니다. 다수의 가요계 관계자들은 스태프를 운운하며 마치 그들이 화영의 방출을 요구한 것처럼 책임을 전가한 것에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화영이 SNS를 통해 반발하는 모양새를 띄자, 그의 행실을 폭로한 것 또한 마찬가지고요. 만약 김 대표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멤버들과의 상의 끝에 결론을 내렸다"는 식의 정공법을 택했다면 어땠을까요. 적어도 '티진요'의 탄생은 없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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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부도칸에석 공연한 티아라 |
ⓒ 코어콘텐츠미디어 |
침묵하는 티아라 멤버들...'동고동락' 멤버에 대한 예의 보여줘야분노가 사그라지기도 전에 소속사에 '동원된' 느낌을 주는 것도 경계해야 하지만 무조건 침묵하는 것 또한 능사가 아닙니다. 없던 일이 될 수는 없으니까요. 최근 새 멤버를 맞이했는데 다시 화영이 나가면서 팀을 재정비해야 하는 티아라에게도 시간은 필요하겠죠. 여러 가지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김광수 대표가 나서서 공식입장을 발표했는데요. 잠시 쉼표를 찍고 있는 티아라 또한 새출발을 앞두고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대중이 원하는 것은 눈물을 흘리며 "괜한 오해에 마음 아팠다"고 털어놓는 식의 기자회견이 아닙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SNS보다는 직접 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나을 테지만,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그동안 함께 활동했던 화영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서로의 속내를 담담하게 밝힌 뒤 이와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알려야겠죠. 김 대표의 자필 보도자료 100건보다 진심에서 우러나온 티아라의 말 한마디가 더 큰 힘을 발휘할 테니까요.
'티아라 출신' 된 화영...다시 출발선에 섰다 김광수 대표의 중대발표 이후 SNS에 남긴 글을 보면서 내심 '반전'을 예상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뒤늦게라도 직접 나서 사과글을 쓰고, 김 대표에게 고개를 숙이는 모양새를 만든 것은 여러모로 현명한 행보였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성향은 접어두고라도, 이미 데뷔해 자리 잡은 그룹에 합류해 입지를 다져나간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을 테죠. 아무리 함께하려 해도 그들의 지난 역사엔 화영씨가 없었을 테니까요.
일상 속 당당함을 보여주세요. 머릿속이 복잡하겠지만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 결코 늦은 나이는 아니잖아요. 개구리가 더 높이, 멀리 뛰기 위해 잠시 몸을 움츠리듯, 화영씨 또한 잠시 숨을 고르는 거라고 생각해요. 내공을 쌓으며 때를 기다리는 거죠. '티아라 전 멤버'라는 타이틀을 떼고 싶은 꼬리표로 여기기보다, 하나의 이력으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화영씨의 재도약은 시작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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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아라 화영 |
ⓒ 코어콘텐츠미디어 |
화영과 티아라에 '동일시'한 당신...주변을 돌아봐야 할 때마지막으로 대중에 대한 당부 또한 빼놓을 수 없겠네요. 지금 이 글을 보는 누군가는 "기껏 잠잠해진 일 네가 더 키우는 것 아니냐"며 "네가 제일 문제"라고 하겠죠. 맞습니다. 언론 또한 티아라 사태를 더 크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관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살리기 위해, 앞으로를 위해 바라보느냐, 아니면 단순히 이슈이기 때문에, 눈앞의 조회 수를 떠올리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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