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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로 포장한 정치' 칼럼 내용은 좀 이상하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중앙일보'가 '중앙일보' 했다고나할까. 안 논설위원은 지난 11월 25일 배우 문소리가 청룡영화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이태원 참사로 희생당한 자신의 의상 스태프 이름을 언급하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말한 걸 문제 삼고 있다. (관련기사 : 이태원참사 희생자 호명한 문소리, 돌발 발언이 아닌 이유 http://omn.kr/21rqi)
사실 이런 시상식에서 시상자가 무대에서 '정치적' 발언을 한 사례는 적지 않다. 2017년 아카데미 시상식 시상자로 나온 배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은 "이주 노동자이자 멕시코인으로서, 또 인간으로서 나는 모든 장벽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멕시코 출신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을 작심 비판한 것이다.
201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주제가상 시상자였던 배우 케빈 하트가 "오늘은 시상식 앞줄에 앉아 제 얼굴을 자주 보여 드릴 수 있다. 다양성에 대한 부정적인 사안에 너무 사로잡히지 말고 오늘을 축하하자"고 말해 유색인종 배제 비판을 받던 아카데미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처럼 국제적 명성을 자랑하는 아카데미는 수상자뿐 아니라 시상자, 심지어 사회자도 다분히 정치적 발언을 시원하게 뽑아내는 무대였다. 오히려 트럼프 당선 이후 진행된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정치적 발언이 너무 없었다며 미국 현지 언론이 비판하는 칼럼을 낼 정도다.
안 논설위원의 '자유롭지 않은' 경직된 시각이 유감스럽다. 글 제목인 '애도로 포장한 정치'를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 그야말로 한 배우의 애도를 정치로 포장해 공격하는 게 아니냐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