엪엑스의 '전기충격', 유투브 조회수가 놀랍네요. 상위급이었지만 수석 다툴 위치에 있지 않았던 함수가 왜 갑자기 '포텐'이 터졌을까요? 눈덩이 효과라는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산위에서 눈 한뭉치 굴리면 산아래에 이를 때면 집채만한 덩어리가 됩니다만, 그러나 아무 눈뭉치나 이렇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절로 굴러갈 수 있을 정도"에 이르른 눈뭉치만 가능하겠지요. 하지만 이 '초기조건'에 이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시동끄진 차를 밀어서 엔진 돌리리려 할 때, 큰 차를 미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아실 것입니다.
그러면 이번 함수 노래로 하여금 눈덩이 효과를 볼 수 있게 만든 초기조건은 무엇일까요?
제 생각으론 "함수에 대한 기대의 수렴" 때문인 것 같네요. 함수는 "자질과 실력은 있는데 그 만큼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라는 일종의 동정심이 알게 모르게 케이팝 팬들 사이에 형성되어 있었던 것같고, 그 기대심리들이 이번 노래에 집중적으로 수렴됨으로 해서 눈덩이 효과의 "초기조건"을 만들 것이 아닌가 싶네요. 다시말해 오랜 노력, 한 우물만 파는 집념이 알게 모르게 인정받은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새로 진입하는 걸그룹(또는 보이그룹)들은 하루 아침 신데렐라를 꿈꾸지 말고, 눈덩이 효과를 유발할 수 있는 "초기조건"에 이르기까지의 뼈를 깍는 노력을 감수할 각오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