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가 이제 2회 방송됐을 뿐인데 잡음이 많이 들린다.
16일과 17일 방송을 마친 KBS 2TV 월화극 '블러드'는 단 2회만에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과 올해 주중극 최저시청률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연기력 논란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왔다. 구혜선이었기 때문이다. 구혜선은 극중 할 말 다하고 똑부러지는 성격을 지는 유리타로 분한다. 한 회만에 자신의 캐릭터를 알리는 건 대사와 표정이다. 그러나 구혜선은 스타카토하듯 끊어 읽으며 극 흐름에 방해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또 수년째 변하지 않는 표정도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랐다.
구혜선은 2004년 MBC 시트콤 '논스톱5'로 데뷔한 올해 12년차다. 데뷔 후 줄곧 여자주인공 '1번' 자리도 빼앗긴 적이 없다. 지금껏 '서동요' '열아홉 순정' '최강칠우' '꽃보다 남자' '부탁해요 캡틴' '엔젤아이즈' 등 시트콤과 일일극, 사극과 주말극 등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필모그라피를 만들었다. 자신이 직접 연출까지 하는 등 연기에는 크게 뒤쳐지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아직 섣부른 판단이라고 한다. 2회밖에 방송되지 않았고 극중 유리타의 성격이 그러할 수 있으니 지켜보자는 것. 사실 유리타에 대한 큰 설명이 없었기에 표면적으로 드러난 부분을 제외하곤 어떤 캐릭터인지 모른다. 따라서 일부러 저렇게 연기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
안재현도 마찬가지다. 데뷔 1년만에 남자주인공으로 우뚝 선 그에게 아직 주연 자리를 너무 버거웠나보다. 첫 회 총 맞는 장면에서 어깨를 양쪽으로 털며 '털기춤' '어깨춤'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2회에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뭐라고 하는 지 알 수 없는 대사 처리와 옹알이하는 듯한 발음은 거슬릴 정도. 그러나 뱀파이어라는 이미지와는 그 어떤 배우보다 잘 어울린다. 큰 키에 흰 피부, 빨간 입술과 살짝 그늘진 눈매까지 더할나위없는 뱀파이어다.
한 지상파 드라마 PD는 "애초 안재현이라는 신인 캐스팅이 어느 정도 연기력 논란을 가져올 것이라 예상했지만 12년차 구혜선에서 발목이 잡힐 줄 아무도 몰랐다"며 "이제 막 삽을 푸기 시작했으니 조금은 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블러드'는 국내 최고의 태민 암병원을 중심으로 불치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생명의 존귀함과 정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뱀파이어 외과의사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판타지 메디컬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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