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entertain.naver.com/now/read?oid=076&aid=0003922630
이번 '케이콘'에는 펜타곤 시크릿넘버 피원하모니 더보이즈 선미 비 효린 티오원 원어스 스테이씨 에이티즈 뉴진스 등이 참여했다. 해외 스케줄이 있던 몇몇 팀을 제외하고는 인천국제공항에 집결해 지난달 29일 오전 9시 전세기로 출국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여기에서 문제가 생겼다. 전세기 허가가 제대로 나지 않은 것. 이에 CJ ENM 측은 29일 오전 1시, 오후 11시 아티스트 측에 출국 불가 공지를 내렸다. 그리고 30일 오전 7시가 되어서야 겨우겨우 11시 집합, 오후 1시 비행 공지를 전달했다.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비상 대기 체제로 있던 아티스트들은 공연 당일 부랴부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렇게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한 것은 오전 8시. 공연에 앞서서는 컨디션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아티스트들에게 그럴 시간적 여유 따위는 없었다. 12시간 이상의 비행을 마친 상태 그대로 공연장으로 달려갔다.
그렇다면 도대체 CJ ENM은 왜 이런 촌극을 만든 것일까. 가장 근본적인 질문은 '왜 CJ ENM은 항공편을 미리 준비하지 않았을까'다. 처음 '케이콘' 이야기가 나온 것은 6월 MOU를 체결할 때였다. 무려 3개월 이상의 시간이 있었던 셈이다. 그럼에도 CJ ENM은 항공편 확보에 실패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직항 항공기가 많지 않고, 경유를 한다고 해도 비행편이 넉넉하지 않다는 것을 미리 인지했더라면 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그러나 부족한 사전조사 탓이었는지 CJ ENM은 항공편을 확보하지 못했고 급하게 전세기를 띄우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전세기를 띄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단순히 게이트를 확보하는데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비행 경로에 있는 나라마다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촉박하게 전세기를 준비하다 보니 결국 이 모든 허점들이 최악의 시너지를 발휘하며 전세기 대란이 일어난 것이다.
상황이 이 정도까지 악화됐다면 CJ ENM은 제대로 사태에 대해 설명을 하고 사과를 한 뒤 아티스트들에게 협조를 구했어야 했다. 그러나 CJ ENM은 고압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선심이라도 쓰듯 첫날 밋앤그릿 스케줄을 다음날로 미뤄주겠다는 정도의 이야기만 했을 뿐 왜 전세기 대란이 일어났는지 이유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고 사과도 없었다. 심지어 공연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팀들에는 미성년자 멤버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었으나 성인도 소화하기 힘든 스케줄을 따르며 무리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