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 많이 주려고 음반에 올인한다고요? 그냥 증여세 내고 멤버에게 직접 주는게 훨씬 빠릅니다ㅎ
음반으로 가수가 얼마 받을 수 있는지 계산해 보겠습니다.
음반의 경우 정가의 10%가 자재비로 빠지죠. 또 유통사, 소매점 마진, 레이블, 원반제작자가 가져갈거 다 가져가고,
음반 매출에 대한 실연자(가수 및 연주가)의 인세 수익은,
한국의 경우, KBS 감사실 차장 출신에 저작권 전문가인 하동철 씨의 음악저작권이라는 책 62페이지에 보면 정가의 1~2%라고 하고요,
일본도 다들 아시는 대로 메이저 음반사에서 발매되는 아이돌의 경우 대개 1%입니다.
통크게 2%로 계산해보죠.
멤버가 10명인 그룹이 정가 2만원짜리 음반을 100만장 팔았다고 칩시다.
전체 매출은 200억입니다. 실연자 인세 2%로 계산해보면 4억이죠.
(만약 수록된 곡이 총9곡인데, 이 중 1곡이 Inst고, 2곡이 다른 멤버의 솔로곡이라고 하면, 받을 수 있는 돈은 9분의 6으로 다시 줄겠지만, 계산하기 쉽게 전곡에 참여했다고 칩니다)
이 4억을 주실연과 부실연이 50%:50%으로 나눕니다. 주실연은 그 그룹의 멤버 및 피쳐링으로 이름이 적혀있는 사람들이고, 부실연은 세션연주가, 지휘가, 코러스 등 입니다. 연주가 없이 작곡가가 컴퓨터로 만든 경우 작곡가가 부실연이 되겠죠. 각각 2억이네요.
이제 주실연인 가수끼리 멤버수로 나눠야지요. 10명이니까 2천만원이네요.
이걸 소속사와 나누죠. 업계에서 최고로 분배율이 좋다는 JYP 조차 5:5니까, JYP수준이라고 계산해도 결국 최종적인 수익은 1천만원입니다.
실연자 인세 비율이 스트리밍6.25%, 다운로드6.5%인 음원으로 계산해도 마찬가지죠.
2017년 국내 음원매출 1위 볼빨이 55억, 5위 싸이가 20억입니다.
통크게 볼빨 매출로 다운로드만 받았다고 계산하죠. 6.5%면 3.575억원. 여기서 음원의 경우 실연자협회 수수료가 20% 빠지니까 2.86억원.
주실연, 부실연 나누니까 1.43억원. 멤버수 10명 나눠서 1430만원. 이걸 소속사와 분배.
100만장 팔려면 까마득하고, 음원 매출 연간 1위하려면 피똥 싸야죠.
물론 자작 능력이 있거나 스타급 가수들은 인세가 높아지지만, 일반적인 아이돌은 음반 매출로 돈을 벌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투어를 돌고, 행사를 다니죠.
말씀처럼 음원으로 1등을 만들어주지 못하니까 음반이라도 많이 팔아주어 이후 투어와 행사, 굿즈판매등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만들어 주려고 한다는 겁니다. 음반 자체가 팬덤이 얼마나 크고 충성도가 강하냐의 지표가 된지 오래니까 음원성적은 비슷하더라도 팬덤이 더 강한 그룹은 행사금액이나 CF 단가, 소속사 대우부터 달라집니다. 충성도가 강한 팬이 많으면 광고주 입장에서도 이왕이면 팬이 더 많은 그룹에게 CF를 주려고 하죠.
한 예로 아이즈원과 같은 소속사인 프로미스나인들 들수 있죠. 프로미스나인은 7년 계약하고 이제 1년 조금넘게 지났을뿐인데 아이즈원이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6개월간 60만장이 넘게 음반을 팔아치우자 아이즈원 데뷔이후 철저히 방치되고 있습니다. 아이즈원 데뷔앨범보다 먼저 앨범을 냈음에도 아이즈원이 3번의 미니앨범을 내는동안 전혀 다음번 앨범소식에 대한 루머조차 나오지 않고 있죠. 소속사의 이런 모습에 아이즈원 팬들이 공포심을 가지고 있는겁니다.
팬들은 아이즈원이 대중성에서 밀린다면 팬덤의 크기로라도 자기가 지지하는 그룹을 밀어주겠다는 소리죠. BTS같은 경우가 데뷔초반 국내에서 대중성이 약했지만 지속적인 해외팬덤 유입과 국내팬덤이 커져가며 이후 대중성까지 얻게되었고 반대로 트와이스같은 경우는 대중성은 강하지만 그 강한 대중성에 비해 팬덤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입니다.(팬덤이 약하다는게 아니라 압도적인 음원성적에 비해 충성도 있는 팬덤의 영향력을 드러낼수 있는 음반등이 남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걸 예로 든것뿐이니 트와이스 팬분들은 오해해주지 마시기를...)
현재 아이돌시장 자체는 사실상 팬덤이 강한 그룹과 음원이 강한 두가지의 부류로 이제는 정착하는 분위기인데 아이즈원 같은 경우는 팬덤은 강하지만 음원등은 약하니 팬덤의 영향력을 오히려 더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것이죠.
특히나 아이즈원처럼 앞으로 2년밖에 남지않은 그룹은 느긋하게 한단계 차근차근 올라가며 음원강자가 될때까지 기다릴수가 없어요. 그러니 음반과 음원중 한쪽을 전력투구해야는데 현재 아이즈원은 음반쪽이 강세니 음반쪽을 더 몰아주겠다는 겁니다.
대체로 남자 아이돌들이 음반등 팬덤은 강한편이나 음원은 팬덤에 비해 약하고, 여자 아이돌 그룹들은 팬덤은 대중성에 비해 약한대신 음원은 강한편입니다. 아이즈원은 데뷔이후 현재까지 오히려 일반적인 여자아이돌보다는 충성도강한 팬덤이 큰 남자아이돌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이걸 극대화하자라는게 팬들의 생각이라는 겁니다.
사실 매출을 올린다는 사업적인 측면을 따지는 소속사 입장으로 어떤게 정답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예를 든 그룹들은 다 대성공을 했으니까요.
아이즈원이 한국에서만 활동한다면 좀 여유를 가지고 일정 조절이 가능하겠지만 한일 양국을 오가며 일정을 짜기 때문에 다른 가수들의 컴백까지 고려하면서 일정을 짤 여유가 없죠
이는 일본일정도 마찬가지...
어떤 분 말따나 다른 가수들 7년 활동할거 2년반에 압축해서 활동하는 일정이 아이즈원의 일정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