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등 빅3 기획사를 포함한 음원 제작자들은 1곡으로 예전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 모든 제작자에게 호재라 할 수 있지만, 속사정은 그렇지 않다. 그 가운데도 명확히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 소속 가수별로 디지털 음원 시장의 강자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음원 사용료 인상과 관련한 연예 기획사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아봤다.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제작사의 스트리밍 배분율은 42.5%→60%, 다운로드 배분율은 54%→60%로 올라가지만 플랫폼사의 스트리밍 배분율은 57.5%→40%, 다운로드 배분율은 46%→40%로 축소된다. 삼성증권 신정현 연구원은 "플랫폼사의 최종소비자가 결정 수준과 홀드백 영향에 따라 유동적이겠으나 가격 인상과 이익 배분율 확대로 제작사는 스트리밍의 경우 26~68%, 다운로드의 경우 32~83%의 매출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이런 가운데 가요계를 대표하는 빅3 기획사 중 어느 곳이 이번 개정안으로 인해 가장 혜택을 보게 될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이번 개정안이 디지털 음원 시장에 관한 것인만큼 각 기획사의 디지털 종합 순위(스트리밍+다운로드+BGM판매량+모바일 판매량)를 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월간 콘텐츠 시장동향에 따르면 '2011년 디지털 종합순위 기획사별 점유율'에서 1위는 빅뱅, 2NE1, 세븐, 거미, 타블로 등이 속한 YG엔터테인먼트(음원 13.2%)가 차지했다.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에프엑스, 샤이니 등을 보유하며 국내 최대 가요기획사로 꼽히는 SM엔터테인먼트는 4.4%의 음원 점유율로 5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낳았다.반면 음반 점유율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가 무려 30.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인 YG엔터테인먼트의 8.9%와 현격한 차이다.JYP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디지털 종합순위 톱10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한데 이어 음반 시장 점유율에서는 7위로 겨우 체면 치레를 했다.이같은 순위는 각 기획사별 가수들의 컬러와 팬층의 연령대, 구매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YG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빅뱅 등 개성강한 가수들이 포진해있으면서 음원 시장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렌디하며 시대 아이콘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YG가수들에게 디지털 음원의 주구매층인 10대들이 더욱 빠르게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결국 이번 개정안으로 양현석의 YG엔터테인먼트가 디지털 시장의 최강자로서 가장 큰 혜택을 볼 가능성이 높다. 신정현 연구원은 "2011년 연결매출 기준 SM과 YG의 국내 음원 매출 비중은 각각 4%, 10% 수준이며, 디지털 음원 영업이익률은 40%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음원매출 50% 증가 가정 시 내년 SM과 YG의 영업이익을 최소 5%, 10% 이상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를 지난해 영업이익에 적용해 본다면, SM은 12억65000만원이라는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YG는 15억2000만원의 영업이익을 앉아서 올리게 된다. 이같은 단순 셈법에 따르면, 이번 개정안의 최고 수혜자는 YG라 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