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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1-28 00:38
[잡담] 새삼 일본과의 엔터산업 수준차이를 느끼네요.
 글쓴이 : 허까까
조회 : 3,654  

애플 아이팟의 등장은 플랫폼 산업으로의 전환을 예고했죠. 이제는 산업 전반을 넘어 아예 유튜브같은 일개 동영상 플랫폼으로 영화, 드라마, 오리지널 프로그램, 심지어 실물 굿즈까지 구매할 정도로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알기론 아예 뮤지션쪽만 전문으로 하는 이런 대형 플랫폼은 우리나라가 처음인 걸로 아는데(아니라면 알려주세요 ㅋㅋ) 저 공룡 집단들이 피튀기며 경쟁하는 모습을 보니 새삼 우리나라 엔터산업이 대단하긴 하구나 싶습니다.

블루오션을 간파하고 실행에 옮기는 저 민첩성,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고 서로 연합까지 하는 결단성, 대담함. 그리고 어마어마한 자본과 인력의 투자.. 이런 게 결국 우리나라 엔터산업의 힘 아닐런지요.

저는 이런 생각을 하자마자 옛날에 일본문화 개방할 때가 떠올랐습니다. 서점에 가면 일본문화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는 책들이 항상 구비되어 있었고 소위말하는 전문가들은 허구한날 TV에 나와서 그들의 문화산업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설파했었죠.

지금이야 우습게 여기지만 사실 그럴만도 했습니다. 1억 2천의 인구에서 나오는 엄청난 소비시장은 물론이요, 이를 뒷받침하는 체계적인 유통구조, 라이센스 관리, 각종 세일즈 수법까지..

근데 그랬던 일본이 지금은 이제야 겨우 유튜브에 MV, 안무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네요. 우리가 십 수년 전에 했던 걸 지금에서야..

그동안 우리가 이미 멀찌감치 앞서갔다며 쟤들 무시했잖아요? 근데 저는 지금까지의 일은 그저 워밍업이었고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라고 봐요. 지금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쟤들은 감히 꿈도 꾸지 못할 혁명적인 전환이거든요. 산업혁명 후, 혹 2000년대 IT혁명 후의 세상의 변화처럼 엔터산업도 근본적으로 아예 바뀌고 있는겁니다.

쟤들은 이걸 따라가고 싶어도 따라갈 수 없어요. 운동을 아예 안 한 사람이 바로 덤밸을 들고 턱걸이를 할 수 없듯이, 그동안 이런 걸 시도조차 안 했었기에 당연히 하지 못 합니다. 설령 이에 대한 의식이 생겨난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시도할 기반 자체가 없는데.

지금은 아이돌 위주지만 이게 자리잡으면 앞으로는 전 뮤지션으로 확대될 겁니다. 그리고 해외 뮤지션들도 추가될 날이 오겠죠. 설령 기적적으로 제이팝이 다시 부활한다해도 걔들을 우리 플랫폼으로 빨아들이면 걔들은 가마우지 신세일 겁니다. 지금 일본의 웹툰 시장이 그러한 미래를 보여주고 있죠.

그러고보면 CJ나 다른 엔터사들 야망대로 현지화(아이돌 그룹 뿐만 아니라)가 그야말로 빨대꼽고 쪽쪽 빨아먹는 노다지가 될 수도 있겠군요. 어디까지나 플랜대로 된다는 전제하지만..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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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2 21-01-28 00:42
   
모르죠 그건. 미래가 그렇게 장밋빛만으로 전개될지.
     
허까까 21-01-28 00:45
   
저 고래싸움이 어떻게 될진 모르죠. 다만, 저 플랫폼 싸움에 뛰어든 건 우리나라 업체'들'이고 쟤들은 이러한 산업의 전환은 커녕 아직 시작도 못한 단계라는 점에서 미래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는 자명합니다.
     
허까까 21-01-28 00:55
   
참고로 일본 엔터사들도 위기의식은 진작에 느끼고 있었습니다. 특히 가요계요. 그렇다면 분위기를 반전시킬,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이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지극히 당연한 일(MV 업로드 등)을 하는 정도가 다입니다. 이게 쟤들의 수준이예요. 뭐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동안 힘을 키우지 못했으니까..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지금 네이버니 CJ니 하는 업체들이 여기에 발벗고 나서는 것도 위기의식 때문입니다. 그동안 넷플릭스같은 해외 플랫폼 업체들에게 다 뺐겼거든요. 옥수수같은 것도 죄다 망하고..(요즘은 웨이브로 다시 도전장을) 결국 이에 우리만의 경쟁력으로 플랫폼 장악을 시도하는 거죠.
     
순헌철고순 21-01-28 10:42
   
지난 글도 그렇고. 일본을 사랑하시는 분인듯
호에에 21-01-28 00:49
   
우리나라가 항상 밀려온 게 플랫폼 사업이라 이거라도 자리잡아야함 ㅇㅅㅇ.. 매번 해외에 다 내주다보니
     
모나미펜 21-01-28 00:56
   
맞아요

플랫폼 이야기하면 참 할 말 많죠 ㅋㅋㅋ
     
허까까 21-01-28 01:01
   
제 생각엔 우리나라 엔터사들도 아는 것 같습니다. 넷플같은 플랫폼이랑 1:1로 맞짱떠서는 승산이 없다고.. 이미 죄다 망한 업체들이 이를 증명하죠.

그래서 시도하는게 크게 두가지인데 하나는 서로 연합하는 것(이러면 적어도 국내에선 컨텐츠 양, 자본력에서 밀리진 않음), 또 하나는 해외플랫폼이 아직 개척하지 않았거나 미지근한 부분을 먼저 장악하는 것.

어쨌거나 급변하는 세상에 세계 모든 엔터사들이 이렇게 피터지게 싸우고 있는데 쟤들은 저러고 있으니.. 적어도 승자는 몰라도 패자가 누구일지는 너무나 명확하죠.
          
호에에 21-01-28 09:12
   
우리나라는 사업추진속도가 일본에 비교하면 말도 안되게 빠름 ㅇㅅㅇ.. 일본이 분석질 하는 시간에 우리는 이미 실현해버림.. 코로나 장기화되는 기미가 보이자마자 온라인콘서트 가동하고 온라인 수익모델 창출해낸 이 속도감은 보통이 아니쥬.. 앞으로도 오랫동안 아시아 문화산업은 우리나라가 가져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좀 더 확고해졌음.
호에에 21-01-28 01:20
   
CJ와 YG에서 아레나까지 만들고 있으니 앞으로 얼마나 거대한 시스템이 만들어질지 ㅇㅅㅇㅋ 이미 해외 팬들의 인식이 그렇게 잡혀있기도 하지만 한국을 아시아 문화의 중심으로 못박는 작업들이 진행 중.. 단순히 그룹의 퀄리티만이 아닌 시스템 퀄리티까지 높아지면 범접할 수 없는 벽이 만들어짐. 코로나만 좀 잡히지
쌈바클럽 21-01-28 01:29
   
허까님 처럼 깊게 생각은 못해봤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긴 했어요.
할게없음 21-01-28 03:37
   
옛날에 김대중 대통령 때 일본 문화 개방한다고 할 때 우리 문화 잠식 당하니 망하니 했는데 까고 보니까 진짜 뭐도 없었죠. 딱 제 세대 때라 정확히 기억하는데 진짜 괜히 호들갑 떨었을 정도로 너무 수준이 낮았죠. 장악 당한 건 애니메이션 특히 애들 만화.. 이건 뭐.. 지금 점점 갖다 바르고 있으니.. 갑자기 그게 생각나네요
Kard 21-01-28 05:08
   
확실한건 돈은 쓸어담을걸로 보이는데

과연 긍정적인면만 있을런지, 희망적인 사례만 생각하자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사업이 되겠지만
만약 적극적으로 참여한 파트너쉽 회원사들만 상위에 올리고 그외 중소회사들이 배제되기 시작한다면?
거액의 수수료를 지불해야만 그 플랫폼을 제대로 활용할수 있는데 그외의 방법이 없어서
울며겨자먹기로 거액을 들여가면서까지 중소회사들이 참여해야하는 시스템이 되어버린다면?

지금도 CJ처럼 방송사와 엔터사를 양손에 들고, 대형기획사들 외에는 그런 방송을 걸고 들어가지 않는이상
이름조차 알리기 힘든 시대에 와있는데, 과연 중소업체들이 살아남을지, 다양한 색깔의 뮤지션들이
탄생할수 있을지

지금은 소속되어있는 연예인들에 대한 팬심으로 무작정 다 좋은쪽으로만 생각하겠지만
내가 덕질하기 편해지고, 외국애들도 접근성이 좋아지겠다 라고만 생각하겠지만
조금만 잘못 운영되도 엄청난 독점회사가 되서 나머지를 다 흡수하거나 죽이는 시스템이 될수도 있음..
     
호에에 21-01-28 09:15
   
충분히 우려는 할 수 있는데 요즘은 빈틈이 생기면 해외플랫폼이나 해외자본이 파고드는 구조라서 막나가긴 힘들 것 같고 중소는 오히려 옛날이 더 힘들었음. 시장도 작은데 자신들을 알릴 방법이 방송매체뿐이었기 때문에 인맥이 너무 중요했고 그래서 00년대까지는 유력인사들 성접대 이야기가 종종 나온 거쥬.. 방송 PD가 출연섭외권을 쥐고있기 때문에 접대는 방송계에서는 그냥 관례나 문화라고 할 만큼 일반적이었지만 요즘은 사라져가기도 하고 ㅇㅅㅇ 요즘은 플랫폼과 매체가 다양하게 확장되면서 적어도 완전 독점은 개인적으로는 힘들다고 보네유..
Acceptan.. 21-01-28 09:50
   
오프라인 플랫폼이라면 일본이 한국보다 압도적이지 그치만 그건 자국한정이고

지금시대에 전세계에 어필 할려면 온라인 플랫폼이 우선인건 당연

큰 회사들끼리 뭉쳤으니까 해외자본 잠식에 대한 우려도 어느정도 덜수있고

욕많이 먹는 두 N사 지만 역량도있고 추구하는 컨텐츠도 다를테지만 서로 윈윈하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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