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다수는 타인의 헌신과 희생을 통해 얻은 민주주의를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창작의 자유도 좋지만, 그 헌신과 희생을 한 이들을, 간첩과 연루된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한국은 미국 등 유엔군의 도움으로 나라를 지켜냈습니다.
그런데 유엔군 가운데는 당시 절도나 성범죄 등을 저지른 범죄자들도 있었다는 게 엄연한 현실일 겁니다.
물론 국군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인민군, 중국군도 마찬가지였겠죠.)
그렇지만, 그렇다고 그런 내용을 드라마의 소재로 써서 유엔군의 이미지를 흐리거나, 국군의 이미지를 흐리게 만드는 게 사회적으로 쉽게 용인될 수 있을까요? 그건 국군, 유엔군 전체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을까요?
하물며 있지도 않았던 내용을 상상력을 발휘해서 민주화운동 현장에 간첩을 등장시켜서야, 사회적 비난을 감수할 수 밖에...
저는, '근현대사를 다루는 영화, 드라마는 매우 조심스럽고 엄격한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 생각합니다.
가상의 설정이라는 핑계로 쉽게 빠져나가려 하지 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