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이 걱정된다는 것이 아니라,
그녀들을 둘러싼 세상사람들의 생각이 걱정된다는 말입니다.
어차피 우리가 그녀들을 비판하고 힐난하는 이유는 추정이 굳어진 신념이겠지요.
그 어떤 사실을 가지고 와도 실제 그녀들의 왕따 현장에서 실제 겪어보지 못한 자신이 모든 진실을 다 가질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누가 숟가락을 들이밀면 제 숟가락도 언능 들이밀어보는 세태에 내가 휩쓸린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연예계에 관심이 생기면서 더 많이 실감하게된 부분은 내가 정치, 경제면에서 흔히 겪어왔던 수많은 이해관계에 얽혀 배설되던 왜곡 기사들이 연예계라고 다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거래하는 옐로우저널리즘의 한가운데 우리는 어떤 것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100% 확증할 수 없지요. 그래서 어쩌면 판단의 책임은 그 단초를 제공한 기자가 아니라, 그 기사의 논거를 수용한 내 자신에게 있을지도 모릅니다.
일련의 알려진 사실에 따라, 누구라도 티아라내에서 따돌림이나 혹은 따돌림에 가까운 불화가 있었음을 심정적으로 동의할 겁니다. 저 또한 그렇다고 보구요. 그러나, 그것이 사회적 매장을 요하는 정도의 수준이었는가, 어쩌면 그 외의 다른 이해관계가 촉발한 사안은 아니었을까, 가늠할 수 없습니다.
인터넷 세상을 돌아다니다 보면 잦은 의견 충돌속에 가끔은 남에게 정신차리라며 돌팔매질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아직 그 사안에 대해 100% 이해하고 판단을 내리지 못했으면서 무리에 휩쓸려 나도 모르게 돌맹이를 집어드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입니다.
티아라가 실패하면 좌절할 그녀들의 인생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티아라를 둘러싸고 필요이상의 증오심을 만들어가는 것은 아닌지 우리 모두가 걱정됩니다.
왕따는 척결해야 합니다.
그러나, 증오에서 촉발된 겉잡을 수 없는 분노가 아니라, 따뜻한 사랑과 관심에 출발한 '함께 사는 마음'이 그 밑바탕이 되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