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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방송가에 따르면 최근 방송사들은 방송 시간에 맞춰 TV를 켜는 데 익숙한 장노년층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속도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게 편한 젊은 세대를 겨냥해 각기 다른 편성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MBN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 방송 시간은 평균적으로 2시간 30분을 웃도는데, 가장 길었던 4화는 무려 3시간 10분에 달했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 상영 시간(192분)과 맞먹는 수준이다.
'불타는 트롯맨'뿐만이 아니다. TV조선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2- 새로운 전설의 시작'(이하 '미스터트롯2') 방송 시간도 평균 2시간 30분 정도다.
편성 시간이 일반 예능 프로그램의 2∼3배에 달하지만, 시청률은 웬만한 인기 드라마 시청률보다도 높게 나온다.
닐슨코리아가 제공한 각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들여다보면, MBN '불타는 트롯맨' 자체 최고 시청률은 15.2%(9회), TV조선 '미스터트롯2' 자체 최고 시청률은 21.8%(7회)로 집계됐다.
반면에 tvN은 최근 5분짜리 예능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첫선을 보인 나영석 PD의 예능 '그림형제'는 오후 10시 40분부터 5분 동안 방영됐다. 전체 영상은 유튜브 '채널 십오야'에서 본방송 이후 공개된다.
나 PD가 연출을 맡은 또 다른 예능 '출장 십오야'도 시즌2부터 편성 시간을 5분으로 줄이고, 유튜브에 전체 영상을 공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가수 은지원과 슈퍼주니어 규현이 안주를 차리고 손님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내 어깨를 봐 탈골됐잖아' 역시 5분 편성 예능이다.
이 같은 '5분 맛보기' 편성 전략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와 유튜브 등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익숙한 젊은 시청자들의 콘텐츠 소비 습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tvN 관계자는 "나영석 PD가 토크쇼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말했듯이, TV밖에 볼 게 없던 과거에 비해 요즘은 시청 플랫폼이 다변화됐기 때문에 그에 발맞춰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