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걸그룹 크레용팝(엘린 소율 금미 초아 웨이)이 기부를 위해 선물 전용 계좌를 개설할 것이란 소식을 전해 논란이 제기된 것과 관련, 크레용팝 측은 27일 오후 3시 4분께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글을 남기며 팬들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크레용팝 소속사 크롬엔터테인먼트 황현창 대표는 "미국 다녀온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라며 "앞서 선물 공지와 관련해 표현의 미숙함으로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려 정말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선물은 팬 분들의 정성과 마음을 전달하는 매개체라고 생각하고 이러한 취지의 선물은 모두에게 힘이 되고 또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된다"라며 "저희 회사에는 그러한 선물들이 벽에 걸리고 진열장에 진열되곤 한다"라고 전했다.
황 대표는 "선물을 받지 않기로 한 애초의 취지는 고가의 명품 선물을 받음으로써 멤버들이 느끼는 부담감 때문이고 물론 감사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고가의 선물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부담이 되며, 특히 경제력이 부족한 학생 팬에게는 위화감마저 줄 수 있고 그 선물을 멤버들이 하고 다녀도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고가'의 기준은 개인 차이에 따라 다르므로 정확히 얼마라고 정할 수도 없고 따라서 받아도 되는 선물과 받을 수 없는 선물을 정확한 기준으로 나눌 수도 없다"라며 "팬 분들의 정성을 무시할 수도 없는 저희로서는 형평성을 고려한 해결책 마련이 필요했다"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그 해결책으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기부의 방식을 택했는데, 그 방법과 단어 선택에 있어 신중치 못했던 것 같고 죄송하다"라며 "고가의 선물이 아닌 감당하기 어려운 선물이라는 모호한 표현을 써서 이 또한 팬 분들의 오해와 심려를 끼쳐드린 것 같다"라고 인정했다.
황 대표는 "회사가 계속해서 시스템화 되고 있는 과정 중에 있다 보니 각 파트 간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고 이번 선물 공지도 이러한 과정 중에 발생한 문제이오니 이해 부탁 드린다"라며 "지금도 또 앞으로도 크롬은 팬들과 소통하는 회사이고 악수회와 게릴라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황 대표는 "이번 일로 인해 팬들과의 소통 단절을 걱정하신다면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자신 있게 말씀 드린다"라며 "향후 회사나 멤버들 판단에 부담되는 고가의 선물은 정중히 사양하도록 하겠고 기부에 대한 이야기가 이대로 무산되기 보다는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진행할까 하며 앞으로 팬 분들의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끝으로 여러분의 정성과 사랑이 저희 용팝이들 보다 더 필요로 하는 곳에 나누어지길 바라는 마음만큼은 꼭!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그러면 용팝이들에게 더 소중하고 값진 선물이 될 것 같고 용팝이들은 여러분의 사랑만 받아도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표현의 미숙함으로 팬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우리 용팝이들 앞으로도 많이 아껴주시고 사랑해달라"며 글을 맺었다.
앞서 크레용팝 측은 지난 26일 오전 크레용팝 공식 사이트를 통해 "팬 여러분의 크레용팝을 향한 응원의 마음이 크신 만큼 이와 비례해 멤버들이 많은 선물을 받고 있다"라며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한편 크레용팝의 인지도가 올라감에 따라 팬덤 규모도 급속히 늘고 있기에 저희가 선물을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어 팬분들께 양해의 말씀을 드리기 위해 이 글을 적는다"란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크레용팝 측은 이 공지에서 "향후 팬 여러분께서 주시는 선물은 현장에서든, 우편이나 택배를 통해서든 받지 않을 생각"이라며 "대신 다른 방식으로 크레용팝 멤버들에게 선물을 주실 수 있다"라고 전했다.
크레용팝 측은 "조만간 선물 전용 계좌를 개설할 예정"이라며 "선물을 주고 싶으신 분들은 선물 대신 해당 계좌로 입금을 해주시면 되며 입금된 금액은 일정 금액이 쌓인 후 불우한 이웃과 사회봉사단체에 기부할 계획이고 회사 이름이 아닌 팬덤의 이름으로 기부금을 전달할 "이라고 설명했다.
크레용팝 측은 또 "기부 금액은 얼마인지, 어느 곳에 기부했는지 등 기부 내역은 모두 자료화해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며 크레용팝 멤버들이 팬 여러분께 받는 큰 사랑을 멤버들 개인만 간직하기보다 사회에 환원해 보다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더 큰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오니 팬 여러분의 이해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공지 이후 기부를 위한 것이긴 하지만 선물 전용 계좌를 통해 팬들의 현금이 입금된다는 것과 관련, 일부에서 거부감을 보이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이날 오후 11시19분께 공식 사이트에 또 한 번 공지 글을 올려 "금일 오전에 공지되었던 선물 및 기부관련 내용이 본의와 다르게 팬분들의 심려를 끼쳐 드린것 같아 죄송하다"라며 "본 내용은 조금 더 심사숙고해 좋은 내용으로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및 공지하도록 하겠다"라고 일단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