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회자되는 것은 '최근 8년간 추이'이니이 글은 가볍게, 이런 생각도 있다는 정도로 봐주시기를
누군가의 캡처도 하나더 퍼옴
나름 연예게시판인데, 갤럽같은 훌륭한 지표가 나오면 뭔가 분석이 있어야 되는거 아니냐?
1. 일단 지난 5년간의 1위 가수 추이를 보면, 30%대에서 작년에 20%선이 무너지고 올해 그 1/3이 되었음.
더이상 가요계에 대중문화의 헤게모니를 장악할 빅유닛, 빅히트가 없어졌다는 것.
지난 몇년간 대중문화의 제일 첫째 담론으로 아이돌, 후크송이 등장할 때가 있었고 그때의 퍼센티지를 보면 25~30% 정도의 수치를 보였음.
아이돌이 아니더라도 이정도 수치면 대중문화의 모든 담론을 쓸어담는다는 것은 2012년 싸이가 보여주었고.
그러니까 과거의 영광을 탈환하려면 최소 싸이급으로 주목받는 가수가 나와야 한다는 얘기.
단지 '노래 좋아서' 로는 절대 다시는 저렇게 터질 수 없다고 본다.
싸이의 저 놀라운 수치는 거의 '국위선양' 코드로 주목받은 결과지.
'노래가 좋은' 으로만은 아이유나 소유&정기고 정도가 최고치임.
한국가요계는 앞으로도 대중문화 담론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타분야보다 하위, 마이너 취급당할게 뻔함.
2. 음원사이트 순위와 대중성과의 괴리감 심화.
올해의 갤럽 순위는
1위 너의 의미
2위 썸
3위 그 중에 그대를 만나
4위 소격동
5위 손대지마
6위 으르렁
7위 중독
8위 바운스
9위 그게 나야
10위 Darlin
올해의 음원순위는
아이유, 소유&정기고 빼고는 갤럽 순위권에 없는 곡들임.
이게 작년에 바운스의 멜론 순위, 갤럽 순위로 제대로 병크를 터트린 것부터 시/발되었는데.
이거 내가 생각하기엔 참 할 말이 많은 현상인데, 가요 문화 평론가라는 사람들의 직무유기 내지 암묵적 은폐라고 생각할 정도로 이 현상에 대한 침묵과 외면이 장난이 아니라고 봄.
음원서비스의 자본과 이익의 주체가 누구냐, 이게 원인이라고 보는데.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제 곡의 대중성을 대표하는 지표는 갤럽이지, 더이상 음원사이트 (+음반) 순위가 아니며
(과거에 음반순위의 안티테제로서 제기능을 하던 것이 이제 무의미하게됨)
그 이유는 둘 사이의 곡선택에 있어 선호, 선택하는 메커니즘이 근본적으로 틀려진 것에 있다는 것.
이것이 나의 판단임.
엄밀히 말하자면 갤럽은 변한 것이 없음.
그냥 진짜 좋았던 곡, 기억에 남았던 곡, 감정적인 움직임이 있었던 것을 선택하는 지극히 당연한 물음과 답이지.
거기에 덧붙여 연령, 성 등 모든 것을 아우른 전계층이 좋아하는
'진짜 내가 좋아하는 곡'
이게 고전적이라고 말해야 되나, 그냥 좋은 곡을 꼽는 불변의 원칙이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이것에 이의가 있을 수 있나? 이거지.
그렇다면 이제 문제는 그럼 음원사이트 순위는 진짜 좋아하는 곡을 뽑은 게 아니란 것이냐? 는 반문인데
유무형적으로 혹은 음원서비스 환경의 공급, 서비스, 수요자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되어온 단편적인 문제제기들로만 봐도 이미 그렇다는 입장인데.
여기에 내가 단도로 직입하는 분석과 정리를 가한다면 이렇다.
순차적으로
1. 음원사이트의 서비스 유형은 이제 스트리밍으로 넘어감.
2. 근데 이 스트리밍에서의 흥행(?)요소는 감상용보다는 무한 반복재생. 쉽게말해 공간 인테리어용이거나 생활, 노동 비지엠용의 활용성이 더 크게 됨.
이제 여기서 곡 선별과정이 어떻게 되느냐 이게 핵심인데
3. 100위까지 자동재생 같은 방식으로 리스트에 추가된 곡들에서
만약에 옷가게면 안신나는 곡들, 비트없는 곡들 배제, 비트 빵빵한 거 선택(이라기보다는 그냥 아무런 수고없이 그냥 놔두면 됨.)
까페면 달달한거 선택, 비트 때리는거는 배제. 뭐 이런 식으로 장소나 생활환경에 어울리는 곡들의 모음집의 용도로, 참으로 '기계적인' 선택과 배제를 하고 있는거지.
그니까 갤럽의 니가 좋아하는 노래중에 '기억나는 거' 하나 읊어봐
vs
음원사이트의 물음은 '여기 리스트 쭉 듣다가 니 생활공간 인테리어용에 안어울리는 노래 빼봐'
선택보다는 '주어진 리스트에서의 배제' 인거고
이게 그리 멀리 있는것도 아냐. 비유하자면,
고속도로 메들리.
까페모음집.
클럽모음집.
지금의 음원사이트 순위는 메들리에 적합하냐 안하냐의 순위에 더 가깝고, 그러니 갤럽과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고 더 심화할 것이다라는 것이 나의 지론임.
뭐 갤럽 총평으로 다시 돌아가면
소소하게 원더걸스, 투피엠, 투에이엠, 미쓰에이같이 오로지 대중성에서만 힘쓰던 JYP의 대중성 몰락.
빅뱅의 대중성 하락에 오디션프로 인재 영입이라는 카드로 대중성을 높이려던 YG 전략의 실패
작년의 곡과 가수들이 껴있는 2014년 가요계 히트 부재 등
순위에 든 가수들이야 어쨋든 영광이겟지만 별로 낙관적이지는 못한 결과라고 봄.
(글쓴이의 댓글들)
솔직히 소녀시대 2위는 누가봐도 과거의 영광때문이겟지.
책하고의 비교는 틀리지. 책이 TV나 라디오에 나오나? 아니면 유투브에 올라오나?
음악은 대중에게 전달되는 매체가 많고, 굳이 스트리밍이용층한테만 선호를 물을 필요가 없음.
그리고 중장년층들한테 선호받는 성인가요들.
그런 곡들은 음원에도, 매체에도 나오기 힘든 곡들인데 여전히 트렌드가 있고 대세가 있음.
가요를 소구하고 향유하는 계층이 음원이용층만 있다는 것은 오류임.
그것이 갤럽이라는 전수조사에 가까운 과학적인 데이터를 무시하는 오만을 저지르는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