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활동을 목적으로 에이전시 등과 계약한 여성들이 성인비디오(이하 AV) 출연을 강요당하고 이를 거부해 고액의 위약금 소송을 당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다고 30일 일본 NHK가 보도.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여성들을 돕는 이토카즈코 변호사 및 지원 단체(PASS 등)는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사에 스카우트된 여배우가 AV출연을 거부하자 2400만엔(약 2억 4000만원)의 소송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도쿄지방법원은 “AV 출연은 출연자의 의사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며 소속사의 소송을 기각. 지원단체 관계자는 “탤런트나 모델 등의 계약을 위장해 유사한 피해를 본 여성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며 “이 같은 피해상담은 9월 기준 70건에 달하고 있으며 일부는 위약금을 내거나 AV에 출연했다”고 실상을 고발.
이토변호사는 “이번 판결로 본인의 의사에 따라 AV출연을 거부할 수 있다”고 피해자 여성들에게 알리며 “용기를 내 바로 상담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피해로 AV에 출연하게 된 여성은 “재판에서 패할 경우 위약금을 내야 하고 그런 게 두려워 결국 AV에 출연하게 됐다” 며 “부끄럽고 수치스러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계속 고민했다. 죽고 싶었다”고 괴로운 심정을 토로.
이어 "잊고 싶어도 평생 잊을 수 없고 남자와 교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며 악덕 프로덕션과 스카우트맨의 단속을 강화해달라고 호소했다.
지원 단체 PASS 관계자는 “아직 사회경험이 부족한 젊은 여성들이 피해를 보고 있으며 심지어 여고생도 포함되었다”며 “경찰에 신고해도 ‘합법적으로 계약서에 사인했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피해여성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으로 관련법 정비가 되지 않으면 피해를 막을 수 없다”고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