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겪으신 분이라면 잘 아실겁니다.
이게 극복이니 멘탈강화니 그런거랑은 차원이 다른문제죠.
그냥 평소엔 아무렇지 않던게 갑자기 다르게 느껴집니다.
샤이니 종현씨 (저보다 두 살 많네요... 젊은데 ㅠㅠ)
이분을 보면서 묘한 동질감을 느꼈었어요.
우울증의 특징중 하나가 엄청난 감정 기복인데, 이게 음악적인 취향에서도 많이 드러나거든요.
종현씨 어릴때부터 락이나 메탈쪽 좋아했던거 같던데 주로 외적으로 풀기 힘든 스트레스들을 이런 음악으로 해소했을겁니다. 그러다가 뜬금없이 엄청 우울한 발리드를 듣게되는 경우도 있죠. 듣는음악의 분위기가 극과 극이 되는거에요.
저같은 경우는 평소에 헤비메탈이나 서태지 음악 좋아하다가 어쩔때는 하루종일 이소라 노래만 24시간 내내 들었죠.
그리고 자존감의 상실이 있습니다.
평소 누군가를 칭찬할때도 차이가 납니다.
일반적인 경우면 '누구누구는 이러해서 좋아'/'~한게 참 대단한거같아' 이러지만
종현씨나 저도 그랬지만(지금도 종종) 뒤에 '~해서 대단해, 나는 이러한데, 나는 안되던데'/'~부러워'
같은말이 따라나올때가 있어요.
이정도면 좀 심한경우인데, 예전에 종현씨 이런말투 쓰는거 보고 속으로 좀 놀랐어요.
이럴때일수록 안정되고(돈이 아닌) 꾸준한 생활패턴이 중요하죠.
제가 이런걸 느낀 사람이 소시 태연과 샤이니 종현이었고, 옛날 최진실 ㅈㅏ.ㅅ도 의문같은게 전혀 느껴지질 않았으니...
사실 우울증이 걸리는 계기라는게 스스로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외적인 경우든 외적인 경우든 원인이 있긴있는데 어느날 어느때 갑자기 생기는게 아니라서요.
자.사ㄹ충동.
이것도 갑자기 충동적으로 생깁니다. 이성? 그런거 없어요. 한창 기쁘고 누군가와 기쁘게 놀고 난 다음 귀가할때 갑자기 우울해지고 특히 친구들과 엄청 기쁜일이 있었다면 집에 혼자있을때 더 우울해져요. 심지어 친구랑 즐겁게 다음날 놀 약속을 잡고서 연락을 끊자마자도 충동이 생깁니다. 그냥 극과 극이에요. 그래서 충동적으로 연탄이나 밧줄사고 거기서 한 번 더 충동적으로 실행까지 가는거에요.
막 엄청난 고민과 계획으로 자.살하는게 아닌겁니다.
극복방법.
이게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저같은 경우는 꾸준히 일정한 생활패턴을 가지게 되면서 좀 줄었어요.
심하게 바빠서 지치지도, 너무 한가하지도 않게 일하면서 딴생각을 못하게 하고 그러면서 적당한 성취감을 가지게 하는게 저한테는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아마도 연예인들 우울증 원인중 하나는 악플도 있지만 불규칙한 생활패턴도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분들중에 우울증으로 고생하는분 잘 찾아보시면 한 두명 있을겁니다. 강도의 차이뿐이지 흔한거니까요. 그분들 생활패턴을 유심히 보세요.
그리고, 주변에서 너무 챙겨주거나 너무 방관하는게 아닌 자연스러운 관계가 가장 좋습니다. 감정기복이 극과 극인지라 너무 챙겨주면 오히려 반작용으로 혼자일때 더 우울해져요
샤이니 종현씨. 나름 동질감을 느껴서 호감인 가수였는데 일찍가서 안타깝습니다.
제가 무신론자인대 천국이 있다면 좋겠다고 느껴지네요.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