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이전에 단편 드라마 주연을 몇 번 해봐서 그런지 심한 부담은 없었어요. 어쩌면 악역이라는 타이틀이 더 부담스러웠죠.
-극 설정이었지만, 실제로도 후배가 인사를 안 해서 당황스러웠던 경우가 있었나요?
▶처음에는 전혀 몰랐는데, 한 번 있었더라고요. 3년 전 '아육대'(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에 나갔는데, 우연히 화장실에서 1대 1로 마주쳤던 후배가 있었어요. 알만한 인기 걸 그룹 멤버였죠. 제가 인사를 했는데 눈만 마주치고 고개도 안 까닥하고 가더라고요. 태리처럼 지적은 못 했고, 뒤돌아보긴 했어요. 전 심지어 반갑게 인사했거든요. 하하. 그때 이후로 그분을 보면 저도 인사를 잘 안 하게 됐어요. 하하.
-마음이 좋지 않았겠네요.
▶좀 어이가 없었죠. 인사는 그 사람의 첫 인상이 될 만한 중요한 거라 생각해요. 전 초등학교 때 모르는 사람한테도 다 인사했어요. 그래서 아파트 아주머니들이 되게 좋아했어요. 인사만 잘해도 다들 좋아해 주셨거든요. 그만큼 중요한 거라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