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다니엘 린데만이 직접 히틀러와 나치가 만행을 저지른 수용소를 소개했다.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독일인의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5월 18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는 김구라와 이시영, 설민석, 차은우, 다니엘 린데만이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을 넘어 독일 베를린으로 향한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들은 베를린에서의 첫 방문지로 독일의 뼈아픈 비극이 박제된 작센 하우젠 강제 수용소를 찾기로 했다. 이 곳은 히틀러와 나치가 강제 노동 및 대량 학살을 통해 10만 명 이상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곳이다. 독일인 다니엘 린데만은 "마음이 무거울 수 있지만 이런 부분을 먼저 보고 독일의 현재를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안내한 이유를 밝혔다.
작센 하우젠 수용소를 찾은 이들은 독일인 가이드와 다니엘 린데만의 안내를 받으며 곳곳을 둘러봤다. 다니엘 린데만은 "수용소마다 적힌 말이 있다. '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것이다. 아무리 일해도 한 번 들어가면 절대 나올 수 없다는, 말이 안 되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다니엘 린데만은 독일 가이드의 말을 통역해주며 히틀러와 나치의 끔찍한 만행이 행해졌던 작센 하우젠 수용소 이곳 저곳을 상세히 소개했다. 사람 한 명이 겨우 들어갈만한 공간에 성인 남자 세 명이 욱여넣여졌던 침상과 총살 당했던 장소, 화장터까지...다니엘 린데만은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죽음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생체실험실도 있었느냐는 질문에 다니엘 린데만은 "그렇다. 아기들에게도 주사를 맞게 하고 간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 "생체 실험을 당했던 수감자들은 건강한사람들이었다. 그들을 아프게 만들고 연구했다"며 "당시 나치가 했던 일들이 현대 의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구라는 독일인 가이드에게 "우리도 (일제강점기) 마루타가 있지 않았나. 일본 생체 실험과 궤를 같이 하느냐"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독일인 가이드는 "일본 생체 실험 초기 연구를 보면 독일과 비슷한 방식으로 무자비하게 실험 대상자를 다뤘다. 독일과 일본이 잔인한 정도는 거의 같다"고 말했다. 나치와 마찬가지로 전쟁 포로를 대상으로 생체 실험을 했던 일본군, 한국인도 잔인한 생체 실험의 대상자였다는 것.
모든 관람이 끝난 후 다니엘 린데만은 "처음 보셨을 텐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그러자 설민석은 "독일인에게 수치스러운 역사겠지만, 감추거나 부정하지 않고 널리 알리고 참회하고 반성하는 모습, 인정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희망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독일인 가이드는 "한국과 아시아에서도 일본이 사과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끄러운 역사를 감추는데 급급하기보다 과거를 공부하고, 추모하는 독일인의 자세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사진=MBC '선을 넘는 녀석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