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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23 04:13
[잡담] 박진영 발언의 치명적인 오류
 글쓴이 : 소년명수
조회 : 1,975  

박진영이 과거 한류에 대한 생각을 밝힌 인터뷰 링크입니다.
http://www.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commu07&wr_id=3098926&sca=&sfl=wr_subject&stx=%EB%B0%95%EC%A7%84%EC%98%81&sop=and

박진영의 발언을 보면, 결국 박진영의 목적은 kpop이 pop, rock. jazz, hiphop과 같은 하나의 장르가 되기를 바라는듯 합니다.
그것을 위해 할 수만 있다면 '한류'라는 말에서 '한'을 빼버리고 싶으며,
그 이유로는 '민족주의적인 색채' 로 인해 거부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요.
그에 덧붙여 자신은 그냥 열심히 음악을 했을 뿐인데, 어느 순간 '한류'라는 말이 붙었다며 안타까워 하네요.

하지만 저는 박진영이 대단히 큰 착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 링크의 평론가들 말처럼, 애초에 한류는 '민족주의적 내용'을 바탕으로 누군가 의도적으로 만든 현상도 아닐뿐더러, 다른 나라의 거부감을 유발할 수 있는 '좁은 의미의 민족주의'와 '문화 컨텐츠로서의 민족주의'는 전혀 다르다는 부분을 간과한 것이죠.

또 한류가 지금처럼 세계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기까지는 문화 외적인 부분도 큰 지분을 차지했습니다.
만약 정치, 경제, 사회, 국민 수준 등등 모든 분야의 발전을 통해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가 지금만큼 향상되지 않았다면, 과연 '한류' 라는 말이 생겨날 수 있었을까요?
단적으로 공산독재국가이자 짝퉁이라 낙인 찍힌 중국이나, 화약고로 낙인 찍힌 북한, 중동 문화가 세계로 부터 반향을 이끌어 낼 수 있겠습니까?

뿐만 아니라 문화 내적인 부분에서 본다고 하더라도, kpop은 한류의 일부분일 뿐이지, kpop이 한류의 모든 것은 아닙니다.
처음 한류라는 말이 붙게 된 계기도 대장금을 비롯한 드라마가 그 시작이었으며, 한류에는 kpop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음식, 공산품, 놀이 문화, 각종 생활 풍습 등등 광범위한 문화 영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Kpop 내로 범위를 더 좁혀서 보더라도, kpop이 지금만큼 세계적으로 사랑받기까지는 박진영이나 jyp뿐만이 아닌 수많은 기획사와 음악인들의 노력 덕분이었지, 박진영이나 jyp는 결코 kpop을 대표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단적으로 박진영과는 달리, 방시혁은 "K팝 고유의 장점을 살려나가겠다"라고 전혀 다르게 생각하니까요.
정작 kpop을 좋아하는 많은 외국인들은 "기존의 익숙한 장르들을 기반으로 하긴 하지만, 그것과는 구별되는 kpop 만의 독특하고 신선한 부분들 때문에 매력이 있다" 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만약 kpop이 한국적인 색채를 제거하고, 미국인이, 영어로, 미국에서 기존 미국음악과 딱히 구별되는 차별점 없이 활동한다면 과연 세계를 선도하는 pop과 경쟁이 될까요?

즉, 박진영의 희망대로 한류에서 '한'을 빼버린다면 그건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일뿐더러, 이건 한류가 세계로 퍼져나가고 지금처럼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그 '한국적인 색채' 덕분이었다는 점을 간과한겁니다.
rock, pop, jazz, hiphop 등이 그 차체로서 하나의 음악적인 장르인 것과는 달리, kpop에서 k는 빼버릴 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이건 마치 '제3세계 음악'에서 '제3세계'라는 말을 빼면 존재 의미가 사라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kpop의 K가 가지는 고유한 특징에는 한국인/ 한국어/ 한국에서의 데뷔 및 활동 이라는 부분들이 각자의 영역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만약 박진영의 발언처럼 일본인이 일본어로 일본에서 활동하도록 프로듀싱 한다면, 그건 그냥 'jyp일본지부 설립'일 뿐입니다.
이런 부분은 사업적인 관점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 이런 것까지 거부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본인이 일본어로 일본에서 활동하는건 결코 kpop이 아닌데, 그게 kpop의 미래라고 말하는 박진영의 발언은 앞뒤가 전혀 맞지 않습니다.
그건 kpop의 미래가 아니라 jyp의 미래죠.
이런 생각없는 발언들을 통해 본진이라 할 수 있는 한국팬들을 자극해봤자 좋을게 하나도 없을텐데, 대체 박진영이 무슨 생각으로 저런 말을 했는지 의문이네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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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리 18-06-23 05:28
   
일본인이 일본어로 일본에서 활동하는건 전 상관없는데.. 한국식 시스템을 심어서 실력을 아주 뛰어나게 만들어서 시장에 내놓으면 세계적으로 크게 성공할까봐 그게 우려됨...그럼 그게 전례가 되서 jyp 는 또 다른 시도를 할테고
일본내 사업체들도 그걸 자극받아서 또 똑같이 시도하겠죠.  jyp 의 회사 수익은 늘겠지만 한류는 도전받게 될거임..
박진영은 해서는 안되는짓을 하는거임.  kpop 은 서양인에게도 유독 회사버프를 많이 작용함...이상한 현상이긴 하죠.. 그 회사내의 가수는 인지도 올리기 쉬운데...  방탄 제외하고는 말이죠
     
소년명수 18-06-23 09:42
   
제 생각에는 노하우가 전해져 각 나라의 pop 문화가 발전하더라도, 우리나라 기획사들이 진짜 본진을 거의 방치하고 외국에만 집중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 한, kpop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문화는 공산품과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공산품은 기술의 유출이 큰 타격으로 다가오지만, 문화라는건 아무리 노하우가 전해진다 하더라도 그것을 구현해내는 과정에서 특정 민족의 정서가 담기기 때문에 차별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보거든요.
다만 아시아 pop문화의 중심을 한국이 유지할 수 있도록 이전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는 전제가 있어야겠죠.
설마 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약 정말 기획사들이 돈에 미쳐서 본진 소홀히 하고 해외에 몰빵하는 병크짓을 한다면 우려하시는 상황이 벌어질테고요.
원형 18-06-23 06:31
   
박진영이 총대를 메고 있을 뿐이죠

기자들에겐 오래전부터 이야기 하고 있었던듯
     
소년명수 18-06-23 10:16
   
JYP 이전에 SM은 이미 현지화 전략을 하고 있기는 하죠.
그냥 기업적인 마인드로 영리활동을 추구하는 것에는 딱히 거부감이 없습니다.
최소한 무슨 kpop의 미래니 뭐니 이런 소리는 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니까요.
hihi 18-06-23 06:50
   
그럼 한국사람이 미국서 공부하고 미국회사에속해서 미국 작곡가가 작곡한 노래에

한글 가사붙여 국내서 앨범내면 미국팝일까요 한국팝일까요?

위 글에서 님의 방식대로라면 이경우도 Kpop이란 이야기가 되나요?

박진영이 일본애들 뽑아 교육하고 곡써줘 일본어로 일본 발매하면 j pop이란 주장은

다소 너무 나간듯 싶네요...ㅠ.ㅠ
     
소년명수 18-06-23 10:07
   
그걸 jpop으로 보는 것이 너무 나간 것이라면, kpop이 아닌 어떤 것 정도로 볼 수는 있겠죠.
하지만 어떻게 보더라도 kpop으로 보는 것은 훨씬 더 무리입니다.
아무리 타협하더라도 kpop 스타일의 jpop 정도겠죠.
기업으로서 돈을 벌기 위해 현지화 전략을 펼치는 것이 나쁜다는게 아닙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kpop의 미래와 jyp의 미래는 확실히 구분지어야 한다는거죠.
jyp라는 기업의 입장에서 본인들의 이득을 추구하는 활동을 하는 것은 당연하며, 일개 기업에게 무슨 국위 선양이나 애국심 같은 소위 말하는 국뽕 마인드를 강요하고픈 마음도 없습니다.
다만 박진영 본인이 kpop의 대변인도 아니면서 kpop이 될 수 없는 것을 kpop의 미래로 바라보는 앞뒤가 맞지 않는 소리를 할 필요는 없다는거죠.
이건 kpop이 무슨 신성 불가침한 영역의 고귀한 존재라서 그런게 아니라, 위에서도 언급했듯 kpop은 단순한 음악 장르의 한 영역으로 보기에는 한국이라는 정체성이 너무나도 뚜렷한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기성용닷컴 18-06-23 07:01
   
다른 나라도 아니고 하필이면 일본...;
Sulpen 18-06-23 07:04
   
공감합니다.

단순 장르화는 사업하는 사람 입장에서 편하겠지만 너무 편한길만 가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할리우드 영화만 하더라도 특유의 미국 분위기때문에 많은 반미국가들의 거부감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그런 문화외적인 부분때문에 발생하는 거부감 이외에 순수하게 문화적인 부분에서 가지는 장점도 상당히 많습니다. 북한 중국에서도 미국문화들이 소비되는 시대지요.

한국 대중 음악을 이런 개성있는 성격을 가진 문화로 키우는게 힘들고 그 과정에서 돈벌이도 안된다고 보편 장르화 시켜버리면 그렇다고 그게 정말 돈이 될지도 의문입니다. 초반에야 약간의 유리함을 가진채로 확장을 시작하니까 편하겠지만 이후에 점점 한국업체만의 메리트를 잃으면서 오히려 해당국가의 후광을 입은 외국엔터사들과 진검승부를 벌여야하는데, 그런 시점에서 국내 3대업체들이 그들을 이겨내고 돈을 벌 정도로 엄청난 경쟁력이 존재할까요? 개인적으로는 회의적입니다.
TW아이스 18-06-23 11:15
   
박진영의 치명적 한류!!!!!!!!!
siders 18-06-23 12:37
   
전 복잡하게는 모르겠고 한국의 소비자가 전혀 소비하지 않는게 어떻게 k-pop인지 정말 이해를 못하겠네요. 이건 단순히 수출을 한다거나 해외공장서 국내와 같은 제품을 만들어 판다는 개념이 아니라 국내소비자는 전혀 소비하지 않는 제품을 메이드 인 코리아 그것도 평소 한국이 소비의 중심이 되는 한류로 묶어서 팔겠다는건데... 저만 이게 이상한가요?
코스모스7 18-06-23 13:22
   
니 돈벌고싶은 마음은 알겠는데.. 그냥 조용히 일본가서 사업해라 말도 않돼는 논리로 kpop을 이용하지도 왜곡하지도 말자 쪽팔리게..
열정01 18-06-23 16:36
   
소년명수 님의 글에 동의합니다.

K-POP은 한류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서 드라마, 영화, 음식 등의 다양한 분야와 동반성장을 해온 한국 문화 영역 중 하나라고 봅니다.

박진영 님도 결국 장기적인 안목을 갖추지 못한 소탐대실 프로듀서일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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