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낮 12시 일본 도쿄(東京)도 신주쿠(新宿)구 신오쿠보(新大久保)·오쿠보(大久保) 일대 한인타운의 한 한국음식점 앞에 기다란 줄이 생겼다. 요즘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치즈닭갈비를 먹기 위해 온 사람들이었다.
“길게 늘어나는 치즈와 함께 먹는 닭갈비가 너무 맛있어요. 요즘 SNS에서 가장 인기있는 아이템이 바로 이 치즈닭갈비거든요.”
20대 여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치즈닭갈비가 맛있다는 소식을 듣고 왔다고 했다. 신주쿠 한인타운 일대에만 치즈닭갈비를 파는 음식점이 10개 이상 들어섰다. 치즈닭갈비의 인기는 지방에서도 확인된다.지난 5일 기자가 방문한 돗토리(鳥取) 시내의 한 이자카야(일본식 술집)에서도 치즈닭갈비는 큰 인기를 모으고 있었다.
도쿄 시내 한국 식료품 가게 역시 일본인 손님들로 북적인다. 50대 일본인 여성은 “일본산 김치가 아니라 한국에서 수입된 한국산 김치를 사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평소 김치와 삼계탕을 자주 먹는다”는 그는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삼계탕과 김치를 듬뿍 사갔다.
단순히 드라마와 음악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식문화와 미용·패션까지 적극적으로 향유하는 경향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K팝과 함께 치즈닭갈비, 한국식 핫도그 등의 한국 식문화와 미용·패션까지 적극적으로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3차 한류’로 부른다.
슈퍼마켓의 채소코너에서도 한류가 거세게 나타나고 있다. 토마토 수출은 13.7%가 늘었고, 파프리카는 7.4% 증가했다. 일본의 파프리카 시장에서 한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0~80%에 이른다. 요즘은 한국산 유자차를 찾는 사람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