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로고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탄소년단
CJ ENM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 방탄소년단으로 유명한 빅히트와 합작으로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직접 차리기로 했다.
CJ ENM은 슈퍼스타K, 프로듀스 101 등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월드스타를 양성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동안 스타 양성 프로그램으로 수익을 본 것은 CJ ENM이 아니라 스타들이 소속된 엔터테인먼트사들이었다.
CJ ENM은 2009년 슈퍼스타K, 2012년 쇼미더머니, 2016년 프로듀스 101 등의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해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콘텐츠와 콘텐츠 플랫폼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스타들이 소속된 엔터테인먼트사가 버는 수익보다 훨씬 적었다.
CJ ENM이 어렵게 인재를 발굴해 스타를 만들어내지만 콘텐츠에 대한 수익은 한정적이며 스타들이 창출해내는 광고, 공연 등 부가가치에 대한 수익은 엔터사가 고스란히 챙겨왔다.
CJ ENM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합작법인을 세워 전 세계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 글로벌 아이돌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프로그램 운영 노하우와 엔터테인먼트의 수익구조를 한꺼번에 노리는 전략이다.
CJ ENM은 미디어에 커머스를 접목하기 위해 CJ오쇼핑과 합병한데 이어 인기 아이돌 지식재산권(IP)을 확보를 위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추진했다. 이어 빅히트와 합작사 설립을 통한 엔터테인먼트 시장 진출까지 결정했다. 일련의 과정은 콘텐츠 제작을 넘어 수익성을 추구하기 위한 방식이었다.
CJ ENM은 또 CJ오쇼핑을 통해 아이돌 굿즈까지 판매에 나선다면 막대한 부가가치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IP 확보에 적극 나선 CJ ENM이 오디션 프로그램 경쟁력을 기반으로 월드 스타를 직접 길러낸다는 것"이라며 "아이돌을 통한 부가가치 수익 창출을 넘어 아시아, 북미, 유럽 등으로 콘텐츠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빅픽처"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앞다퉈 공격적인 엔터테인먼트 인수 합병 등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중소 기획사가 자생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고 또 다른 공룡 기업이 탄생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 역시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