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대: “Perfect Velvet”에서 레드벨벳과의 전반적인 작업 소감을 듣고 싶다. 이전에 ‘Light Me Up’도 함께 작업한 바 있는데 그때와는 어떻게 달랐는지, 그리고 이번 앨범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보컬에 대한 평가도 듣고 싶다.
DEEZ: 나는 기본적으로 그 친구들의 자세가 너무 좋다. 웬디나 슬기는 보컬의 재능도 뛰어나고, 또 이번 작업에서 멤버들 모두 상당한 열의를 보였다. ‘Light Me Up’은 내가 (리듬) 트랙만을 담당했던 곡이고, 이번에는 멜로디와 보컬 프로덕션을 맡았다. 그리고 아마 내가 작업했던 중에는 최초로 아이돌 가수들이 백그라운드 보컬까지 직접 불러 완성한 경우인 것 같다. 내 곡들은 들어서 알겠지만 백그라운드 보컬이 곡의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보컬 프로덕션 자체가 편곡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부분을 전문적인 싱어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그 부분들을 그들에게 직접 맡겨 녹음했고, 함께 요소를 바꿔 나가면서 마치 원곡을 리메이크하는 듯한 방식으로 작업한 기억도 난다.
“한 번도 내 곡이 쉽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김영대: 두 곡 모두 곡들이 제법 까다로운데 녹음과정에서 레드벨벳 멤버들의 어려움이나 불평은 없었나? (웃음)
DEEZ: 불평불만을 하는 타입의 친구들이 아니다. 메인 보컬인 슬기와 웬디는 예정된 시간보다 훨씬 일찍 와서 연습을 할 정도로 곡에 열의를 보여주었고, 다른 멤버들도 리드 보컬은 물론 백그라운드 보컬까지 소화할 정도로 디렉션을 잘 이해하며 따라와 주었다. 물론 곡이 어렵다는 애교는 터져 나왔다. 곡을 일부러 어렵게 만들려고 의도하는 것은 아닌데, 그림을 그리듯 써내려가다 보면 완성된 뒤에 느낀다. “음 …어렵겠군.” (웃음) 녹음을 하면서 “아, 이 곡은 정말 레드벨벳 곡이구나”라고 느꼈고, 최종 결과물을 듣고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킹덤컴, 퍼펙트 텐, 쏘 굿 프로듀서 Deez http://idology.kr/9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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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얘기 나온 김에 좀 더 이어가 볼까요? 레드벨벳의 “봐”에는 보컬 디렉팅까지 참여하셨다고 알고 있는데요. 레드벨벳 분들과 작업했을 때 어땠는지 싶어서요.
이야기하기 전에 제가 ‘장르’라는 말을 잘 안 쓰려 하는데요. 음악을 유통할 때 카테고리를 나누잖아요. 알앤비, 소울, 포크, 블루스 뭐 이런 식으로 나뉘어 있는데, 전 거기에 맞춰 제 음악을 유통할 때 항상 어렵더라구요. 그렇지만 (레드벨벳의 “봐”로) 어쨌든 제가 항상 베이스로 생각하는 음악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제가 모타운(Motown)이나 90년대 알앤비 음악을 항상 듣고 자라왔는데요. 오비(Daniel ‘Obi’ Klein), 찰리(Charli Taft) 프로듀서의 트랙에 저와 진보 씨가 작곡, 작사, 코러스, 보컬 디렉터로 함께하게 된 건데, 레드벨벳 분들이 하기 전부터 그 노래에 애착이 있었어요. 근데 제가 SM 엔터테인먼트(SM Entertainment) 아티스트들을 다 좋아하고, 레드벨벳은 또 개별적으로 더 사랑해서 레드벨벳이 부르게 됐다는 걸 듣고 너무 좋더라구요. 기대에 부응하듯이 다들 너무 열심히, 집요하게 해줘서 녹음실에서도 분위기가 좋았어요. 오히려 디렉팅을 보는 저랑 진보 씨를 더 생각해주면서도 100% 본인들의 마음이 편할 때까지 하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놀랐어요. 그리고 다 너무 아름다우셔서 녹음실에 한 명 한 명씩 걸어 들어오시는데, ‘우와’ 하면서 맞이했던 기억이 나네요. 나중에는 멤버 중 한 분이 인스타그램에 “Mirrorball”을 샤라웃해주셨어요. 사람들이 저보고 시킨 거냐고 했는데, 아니구요. (웃음) A&R 직원분 통해서 고맙다고 전해달라 했었죠.
봐 프로듀서 sumin수민 인터뷰 中 http://hiphople.com/interview/12456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