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 무용은 최승희의 맥을 잇고 있지 않습니다. 현대 한국 무용은 한성준(여자가 아니고 남자입니다)이 집대성하고 재창조 한 것으로 최승희의 춤과는 전혀 다릅니다.
최승희의 춤은 신무용이라고 해서 서양 무용을 배운 최승희가 서양 무용에 한국의 때깔을 입힌 것이고 한성준은 한국의 전통 고수(북꾼) 출신으로 이미 사라져가던 승무, 학춤, 궁중무, 무당들의 춤 등을 집대성해서 무대 공연에 맞게 되살린 한국 무용의 아버지입니다. 시대적으로도 최승희보다 약간 앞섭니다. 그리고 삼고춤 만들었다는 이매방도 최승희와는 무관한 한성준의 제자입니다.
남아 있는 영상을 봐도 최승희의 춤은 한국무용과 춤사위 자체가 전혀 다릅니다. 주위에 혹시 한국 무용을 하시는 분께 문의해 보면 바로 답이 나올 겁니다. 저도 한국 무용 전공한 여동생이 없었으면 전혀 몰랐을 겁니다.
다만 현대 한국 무용이 최승희와 완전히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는게 바로 부채춤을 만든 김백봉이 최승희의 제자라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아주 많은 현대 한국 무용은 현대에 와서 창작된 것이고 이건 다른 나라의 전통 무용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의 전통이라 알려진 많은 춤들 부채춤이나 삼고무 등은 분명히 현대에 와서 창작된 겁니다. 다만 이런 춤들은 분명 한국 무용의 계승이 너무 명백하기 때문에 한국 무용으로 분류되는 겁니다. 사물놀이가 현대에 만들어졌다고 한국 음악이 아닌 건 절대 아니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순수한 한국 전통 무용은 승무, 학춤, 탈춤, 쌍검으로 추는 칼춤(아건 헌종의 아버지 효명세자가 만든 거죠.), 일무(문묘제례와 종묘제례에서 추는 그 춤요.) 등등이 있겠네요. 그리고 몇 가지 더 있을 거 같긴 한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삼고무의 저작권이 진짜 이매방의 후인에게 귀속되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매방 이전에 임춘앵이 춘 적도 있다는데 그렇다면 이매방의 순수 창작은 아닌 셈이죠. 그리고 이매방의 춤과 현대의 삼고무 춤사위가 또 달라진 점이 있을 거고요. 이건 좀 시끄러워질 거 같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