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방송/연예 게시판
 
작성일 : 19-10-01 20:20
[걸그룹] 오마이걸의 재발견
 글쓴이 : stabber
조회 : 1,311  

오마이걸의 재발견


오마이걸이 Mnet <퀸덤>을 통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2015년에 데뷔해, 5년 차에 이른 걸그룹이 데뷔 이래 가장 큰 이목을 끌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표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정작 오마이걸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커다란 기회가 찾아온 시기라는 점에서 동정보다는 응원을 받아야 마땅한 시기다.



데뷔곡 ‘CUPID’를 통해 귀엽고 사랑스러운 걸그룹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킨 오마이걸은 단순히 소녀의 사랑을 노래하는 그룹과는 거리가 멀었다. 좀 더 명확히 말하자면, 소녀가 소녀였던 사람들과 그들이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던 감정들에 관해 부르는 찬가에 가까웠다. 큐피드의 화살을 쏘면서 ‘이제 말랑한 달콤한 꿈을 꾸겠지’라고 주문을 걸던 소녀가 ‘너를 생각하면 흔들리는 나무들과 / 너를 볼 때마다 돌아가는 바람개비 / 이건 내가 너를 많이 좋아한단 증거’라고 사랑을 바람에 비유하기 시작하면서, K-POP 신에서 보기 힘들었던 신비로운 캐릭터들이 탄생했다. 비현실적인 듯하면서도 감수성이 발달했던 청소년기를 지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 오마이걸의 현재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여전히 소녀에 머물러 있는 게 불편하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도리어 2019년의 소녀들보다 이미 오래전에 소녀 시절을 보낸 여성 팬들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이유도 거기에 있다. ‘내 안에 소중한 혼자만의 장소가 있어 / 아직은 별 거 아닌 풍경이지만 / 조금만 기다리면 곧 만나게 될 걸’이라는 ‘비밀정원’과 ‘마냥 좋았던 do you remember 그때 불꽃놀이 / 모래알 같은 기억들 속에서도 / 난 단숨에 널 찾아낼 수 있어(‘불꽃놀이’)’로 이어지는 곡들은 연인의 이야기라기보다는 희망에 차서 꿈을 꾸던 과거의 나와 그때의 나와 이별한 현재의 나, 나아가서 그 시절을 지금껏 소중히 여기는 나를 상기시키는 힘이 있다.

오마이걸의 모든 수록곡들이 K-POP 리스너들 사이에서 매번 극찬을 받는 이유도 그들의 멜로디와 가사가 앞서 말한 서사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BTS의 음악이 그랬듯이 문학과 영화에 가까운 정서적인 풍요로움을 주기 때문이다. 최근의 Mnet <퀸덤>에서 오마이걸이 러블리즈의 ‘Destiny(나의 지구)’를 편곡해서 불렀을 때 화제가 된 일은 이들의 5년을 떠올리면 크게 놀랍지 않다. 기존에 자신들이 확립한 신비로운 이미지를 깨뜨리지 않기 위해 ‘Destiny’라는 곡을 고르고, 음악에 극적인 퍼포먼스를 덧입힐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독특한 콘셉트라는 하나의 키워드에 골몰해서 이룩한 성과다.

지금 오마이걸이 주목받으면서 K-POP 산업에서 활동 중인 많은 아이돌 그룹들은 비슷한 기적이 한 번쯤 일어나길 바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마이걸의 사례에서 기적이라고 부를 만한 부분은 딱히 없다. <프로듀스> 시리즈와 <쇼 미 더 머니>, <언프리티 랩스타>를 만든 방송사에서 <퀸덤>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든 것도 기적일 리가 없는 것처럼. 이것은 오로지 늘 준비돼있던 오마이걸이 성취한 것이다. 오마이걸의 구호는 “찾았다, 오마이걸!”이다. 지금처럼 그 구호가 적절한 시기가 또 찾아오기를. 다시 찾은, 오마이걸에게.

글 / 박희아(대중문화 저널리스트)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무적엘지 19-10-01 20:29
   
재발견으 무슨 난 진즉 알아봤지
웅컁컁컁 19-10-01 21:44
   
퀸덤 최고수혜자는 브아걸
레드빈 19-10-01 22:10
   
이 친구들은 좀 잘됐으면 좋겠다 유료팬클럽 든애들중에 이친구들이 젤 아픈 손가락;;
     
컬링 19-10-01 22:33
   
잘될거 같아요. 퀸덤서 몇번만 더 괜찮은 무대 선보이면 탑3 걸그룹 못지 않게 치고 올라 갈거 같아요.
쌈장 19-10-01 23:10
   
올라가는 중이고 계속 올라갈 일만 남았죠.
사람이라우 19-10-02 00:29
   
진짜 퀸덤보고 입던 했음 ㅜ.ㅜ ㅎ
코리아ㅎ 19-10-24 00:47
   
난 오늘도 뿌엥~영상을 도대체 몇번을 본건지~ 오마이걸 덫에 갇혔네~ㅋ
 
 
Total 181,52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게시물 제목에 성적,욕설등 기재하지 마세요. (12) 가생이 08-20 469972
공지 [공지] 품번 공유자 강력조치 가생이 03-13 479682
124224 [걸그룹] 네이처, 10월 'SBS 인기가요 슈퍼콘서트 in 인천&#… 뉴스릭슨 08-27 970
124223 [잡담] 쿨재팬을 놓지 않는 일본의 경제산업성. 그 이유가… (14) 한국러브 08-27 4293
124222 [걸그룹] 물놀이 즐기는 조현 ~ (4) 별찌 08-27 5011
124221 [솔로가수] 조정민 댄스 ~ (1) 별찌 08-27 3055
124220 [기타] 맥심 찍은 카페 사장님 ~ 별찌 08-27 5314
124219 [기타] 미스 맥심 참가자들 ~ (9) 별찌 08-27 4926
124218 [미국] 美성희롱 경험고백 서민정, "직원이 둘째 원하냐 … (12) 스쿨즈건0 08-27 5423
124217 [솔로가수] 8월26일 오늘자 생일인 가수.jpg (2) 요요요용 08-26 1608
124216 [보이그룹] 빅히트 '방탄소년단' 악플러 고소 "선처, 합… (4) 골드에그 08-26 2707
124215 [걸그룹] [ITZY] 스타로드 ITZY 1.2 (2) 검은마음 08-26 998
124214 [걸그룹] [ITZY] [ⓓxV] “IT'Z TRAVEL 1.2.3.4(완) (2) 검은마음 08-26 830
124213 [정보] 유재환 32kg 감량…전후 사진보니 ‘깜짝’ (8) MR100 08-26 7790
124212 [걸그룹] 지난주 웬디.GIF (14) 쌈장 08-26 4049
124211 [방송] 비긴어게인3 독일&네덜란드팀 포스터 (7) stabber 08-26 2848
124210 [보이그룹] 방탄소년단, 악플러 고소…빅히트 "선처 없다" (7) BTJIMIN 08-26 2316
124209 [걸그룹] [트와이스] ‘인기가요 슈퍼콘서트 in 인천’ 10월6… (3) 썩을 08-26 1622
124208 [걸그룹] 에이프릴 나은 드라마속 사이다 발언들 컨트롤C 08-26 1258
124207 [걸그룹] "아이돌룸" 오하영 솔로 출격! 에이핑크 멤버들, 지… (4) 가비야운 08-26 1695
124206 [걸그룹] [안방1열 직캠] 오하영 "Don’t Make Me Laugh" 풀캠 (1) 가비야운 08-26 838
124205 [방송] 그 시절 제가 사랑했던 드라마 커플 모음(사진 많… (3) 휴가가고파 08-26 1764
124204 [솔로가수] 사이먼 도미닉, 새 EP앨범 '화기엄금' 피처… 뉴스릭슨 08-26 916
124203 [방송] '아이나라' 서장훈, 엄마 대신 동생 돌보는 … 휴가가고파 08-26 1933
124202 [정보] 앤젤리나 졸리 아들, 연세대 입학하던 날 ‘환하게… (5) MR100 08-26 4233
124201 [기타] 그루비룸X릴러말즈, 9월 콜라보 프로젝트 앨범 ‘… 뉴스릭슨 08-26 544
124200 [보이그룹] 손호영X김태우 '호우주의보' 성료, 무더위 … 휴가가고파 08-26 640
 <  2291  2292  2293  2294  2295  2296  2297  2298  2299  23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