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간 해외 장기 출장을 몇번 나가게 되면서 데스크탑의 필요성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한 5년간은 삼성노트북 -> 엘지 노트북 -> 엘지 게이밍 노트북 으로 갈아 타며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데스크 탑도 하나 있지만, 가족 컴퓨터로 썼고, 게임을 끊은 뒤로 노트북에 모니터
하나를 추가해 아무 불만없이 잘 쓰고 있었습니다. 가끔 게임 금단증상이 나타날 때
에는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2를 잠깐 즐기고 지우고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지인의 추천으로 베틀 그라운드를 하게 되었는데 노트북으로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어서 집에서 가족 컴퓨터를 쓰거나, 가족용 PC가 바쁠 때에는 동네
PC방에 잠깐씩 다녔습니다.
베틀 글라운드를 하게 되는 지인들이 늘어나면서 같이하자는 연락이 자주오는데 가족
용 컴퓨터라 사용시간이 겹치면 베그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자주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뭐 한 두시간 하는거라 잠깐 PC방에 나가는 것도 그닥 힘든 일은 아니었으나, 술을 안
먹는 대신 취미가 같은 지인들과 소통하는 시간인지라, 큰 마음 먹고 게이밍 노트북을
샀습니다.
게이밍 노트북이란 타이틀과 베그가 돌아간다는 홍보 문구에 속아 멀쩡하게 잘 쓰던 노
트북을 바보로 만들고 지른 게이밍 노트북에서 베그는 버벅대고, 10분이면 난로가 되어
게임을 할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잘 알아보지 못한 내 실수로 게임할 맛이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지인들과 함께 하던 베그를 약 6개월간 중단합니다.
게이밍 노트북 덕분에 다시 게임을 끊고 일에 몰두하며 잘 지내다 얼마전 찾아온 지인과
PC방에 가게 되었는데 하는 게임이 없던지라 다시 베그에 접속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틀
뒤 또 다른 지인의 방문으로 식사후 또 게임방에 가서 베그를 했습니다.
그리고 베그를 다시하기 위해서 데스크 탑을 맞춰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우선 가족용
컴퓨터로 테스트를 해보기로 합니다. 지난주 토요일에 지인과 용산에 가서 가족용 컴퓨
터를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컴퓨터에 있던 GTX 1060그래픽 카드 하나만 살리고, 케이스
까지 모두 바꿨습니다.
원래는 부품을 주문해서 집에서 업그레이드 할 생각이었는데 지인이 함께 용산에 가자고
해서 간김에 충동적으로 컴퓨터를 60만원에(공인비 포함) 맞췄고, 함께간 지인이 GTX
1070을 선물해 주는 바람에 내 테스크탑용 그래픽카드가 생겨버렸습니다.
업그레이드 한 컴퓨터(라데온 2600)는 전과 다르게 팽팽 잘 돌아갔고, 제 컴퓨터는 집에서
부품을 주문해 구입해 직접 조립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직접 조립을 위해서 요 며
칠 유튜브나 네이버 블로그 다나와나 이베이를 전전했는데 엄청 재미있더군요. 사람들이 왜
조립이나 튜닝에 미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이미 게이밍 노트북을 이미 질렀고, 가족용 컴퓨터를 업그레이드 한대다가 내게 필요
한 고사양의 용도는 게임, 이틀에 한 두시간 정도 하는 베틀그라운드가 다인지라 가성비 중심
의 저가용 컴퓨터를 사는 것이 맞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주문 버튼을 누르고 싶은 충동을 자제하며, 심사숙고 끝에 결정한 사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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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데온 2600X / 삼성 M.2 250GB / BARRACUDA 2TB HDD / ASROCK B450M or MSI같은
급 보드 / DDR4 PC4-21300 8G X 2 / FSP HYPER K 600W POWER / ABKO NCORE 아수라
케이스 / GTX 1070(현재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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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가 계산결과 683,700원이 나오더군요. 추가로 무선 게이밍 마우스와 울트라 와이드 144HZ지원
모니터(모니터 두개 사용대신 하나로 통합)를 구매할 생각입니다.
구매를 주저하고 있는 이유는 이게 꼭 필요한가에 대한 확답을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루 종일 머
리 속에 컴퓨터 조립할 생각만 나고, 짬짬히 보는 동영상은 컴퓨터 조립관련 동영상인데 이것도 중독
이 되네요. ^^;;
지금도 구매하고픈 충동을 누르며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