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감이라는 놈은 개인 편차가 크고 끝까지 해보자고 하면 멱살잡이 가야 하는 정치판과 흡사하기 때문에
‘개인적’ 으로 ‘가격 대비 키감’ 추천이란 것을 미리 말씀 드립니다.
블루투스 키보드 : 로지텍 K380 - 2만원대
게임용 키보드 : 큐센 DT35 - 만원대
K380 키감은 애플 무선 키보드에 가깝습니다. 구형 아이맥 무선 키보드의 찰진맛과 아주 흡사하구요.
그 왜 기계식에 비해서 배열 불편하고 납작하고 찰찰 거리는 맛도 없지만 하루만 손을 놔도 얼릉 다시 치고 싶어서 집으로 달려가게 하는
애플 무선 키보드의 그 묘한 마약맛과 흡사한 맛을 주는 몇 안되는 키보드 입니다.
가격 싸고 페어링 3개 단추 하나씩 바로 연결되고 크기 작아서 막 쑤셔 넣고 다니기 좋습니다.
멤브 주제에 금속 보강판이 들어가서인지 무겁습니다만 키감에는 플러스 요인입니다.
남자는 핑크 아니겠습니까? 아이패드 프로 10.5 핑크색에 맞추어 핑크로 깔맞춤 한 다음 스타벅스에 들고가서 타인의 기를 죽이는데 씁니다. ㅋ
큐센DT35 멤브중에 최강 키감입니다. 게임에 찰진맛으로 몰두시켜주는 묘한 키감을 줍니다. 타건용으로도 좋습니다만
이 놈 키감의 완벽 상위호환 무접점 리얼포스(중국산 무접점은 스트로크 패턴 그래프가 다름)가 있기 때문에 게임용으로 그만입니다.
역시 게임은 기계식 말고 멤브로 해야죠. 가끔 샷건도 쎄리면서 ㅋ
만원짜리라서 샷건 부담 없구요. 게임용?이라 윈도우락이라든지 16개 동시입력지원 이라든지 게임용 필수요건 다 지원됩니다.
DT35가 삼성시절부터 유명한 녀석이라는건 아시는 분 다 아시구요. 임요환 마우스. 마이크로소프트 구형 볼마우스 줄여서 일명 ‘마구’와 함께
창고에 쌓아놓고 쓴다는 임요환 키보드로 유명하고 프로게이머들이 사랑하는 키보드 입니다.
요놈과 마구(중고나라 A급 싯가 7만원대) 세팅하고 스타, 카스 하면 쥑입니다. ㅋ
게임할 때 기계식과는 다른 맛.
‘잘 만들어진 멤브 특유’ 의 손에 쫙쫙 감기며 키.아. 일체의 맛을 주는 고마운 녀석입니다.
단점은 모양새가 20여년전의 구닥다리 고대로 인데 그것도 나름 정들이면 됩니다. 키보드 보면서 게임할거 아니잖아요 ㅋ
거기에 만원짜리 주제에 철심 윤활까지 되어 있습니다.
엔터키에서는 철심 2개 아예 빼버리는게 철소리가 아예 없어지고 더욱 좋은 키감을 줍니다.
철심 말고도 지지대가 2개 심어져 있어서 키 안흔들립니다. ㅋ
묵직과는 거리가 멀고 레진이 최하급이라서 싸구려 느낌이 줄줄 흐르지만 그냥 싼마이와 키감 하나만 보고 가시면 됩니다.
반속 빠른 PS2 버전 추천 드립니다.
위 두 녀석 키감의 공통점은 일명 ‘바닥치는 느낌’을 아주 잘 준다는 것입니다.
멤브와 기계식(무접점도) 키감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이 ‘바닥치는 느낌’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스위치 슬라이드 타입이니 뭐니 해도 결국에는 이 바닥치는 느낌이 없으면 키감이 엉망이 됩니다.
대표적인게 과거 90년대에 체리사가 혼신의 정열을 쏟아 내 놓은 멤브레인 키보드(G81-3100SDU 저도 가지고 있음)가 있습니다.
심지어 PBT 순정 승화 키캡(A급 시가 50만원대) 까지 들어갔고 레고 급의 최고급 ABS 레진에 금속 보강판에 최고급 러버시트를 사용했지만
바닥치는 느낌이 전혀 없고 스트로크 마지막에 멤브 특유의 고무 짓누르는 느낌이 강하게 나서 -거의 고무공 누르는- 폭망한 녀석입니다.
키보드계에서 이쁜 쓰레기의 대표적 선두주자이고 순정승화 키캡을 얻기 위해 키보드 본체가 버려지는 불쌍한 녀석입니다.
왠만한 멤브레인은 이 고무 짓누르는 끝마무리 느낌 때문에 기계식의 명확한 바닥치는 느낌과 비견되어 키감 하향먹고 폄하되기 일쑤인데
싸구려 멤브라도 바닥치는 느낌을 어느정도 주기만 한다면 DT35같이 매니아층이 형성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