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후 히틀러나 뭇솔리니의 비극적 종말과 달리
초특급 전범 히로히토가 역사의 단죄를 받지 않고 ‘천황’으로서
天壽를 누릴 수 있었던 사회.
그리고 그의 사후에도 아들 아키히토 천황을 비롯한 황실에 대해 여전히 맹목적으로 열광하는 사회.
그리고 소위 ‘기쿠 터부’ 때문에 천황가에 대한 어떠한 비판도
허용되지 않고 침묵이 강요되는 사회.
전후, 일본은 경제적으로 세계최고의 반열에 올라선 나라임에도 정신적으로는 그렇게 전전과 다름없다.
맥아더 치하에서 <인간 선언>을 해야만 했던 ‘천황’은 일본 헌법에 의해 정치적 파워가 없는 ‘상징’으로 규정됐다.
그러나 일본인들의 내면 속에서는 여전히 그들의 ‘아라히토카미(현인신)’인 것이다.
2월 11일 건국기념일 행사장에서 만난 일본인들은 ‘천황은
천조대신의 직계자손인 ‘현인신’이며, 일본은 그러한 천황이
영원히 다스리는 '신의 나라’라고 믿고 있었다.
어디까지나 ‘신화’일 뿐인데도 천황제 이데올로기는 대다수 일본인들의 내면을 깊게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일본인들은 오사카에 있는 ‘인덕천황능’이 ‘세계 최대의 능’이라고 자랑한다.
하지만 황실 관리 주무 기관인 궁내청은 이것의 역사적 실증을 위한 현장조사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소위 ‘만세일계’의 신화가 붕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고고학자들은 현재 여러 개의 천황능이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발굴조사는 불가능하다.
최근 나카소네 전수상과 자민당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는 ‘천황 원수제’는 일본인들의
이러한 정서를 파고 들 위험이 있다. 여전히 일본인들의 내면을 규정하고 있는 천황제의 막강한 힘,
그 수수께끼를 제1부 <텐노, 살아 있는 신화>에서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 주요 취재 내용
- 천황 신년참하 및 이바라기 식수제 밀착 취재
- ‘천황 원수론’에 대한 나카소네 야스히로 인터뷰
- 후쿠지마 사민당 당수, 이치다 공산당 사무국장의 반론
- 인덕 천황릉과 진무 천황릉 고고학자 동행 취재
- 나라의 헤이조교 발굴현장
- 히로히토 와병 당시의 과잉자숙 현상
* 이 프로그램이 밝히는 새로운 사실
- '아라히토카미' (인간의 모습을 한 신)
- 대중천황제
- 기쿠 터부
- 여성천황제
- 천황원수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