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한국적 정서에 맞지 않지.
나이 문제를 제끼고 한국적 정서를 떠나서 생각해도
방송에서 저런 태도는 보기 않좋지. 이순재옹이 나와서 저런다고 해도
역시 말은 나올거다. 저기는 방송이다. 공인은 뭐든 조심해서 행동해야 한다.
그게 싫으면 그쪽으로 돈 벌 생각 말아야지.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러니 다소 눈에 거슬리거나 글의 내용에 마음이 상한 분이 계시다면 우선 그럴 의도를 가지고 쓴 글이 아니라는 것과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먼저 올립니다.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이 장면은 제가 보기에 기획사에서 꾸민 노이즈 마케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이유로는 문제가 될 만한 크리스탈의 방송태도를 편집으로 얼마든지 컷트시킬수 있는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방송에서의 편집권은 각 프로그램의 담당피디가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획사의 입김이 상당 부분 작용하는게 현실입니다. 기획사에서는 기본적으로 각 현장에 매니저가 항시 대기하며 소속된 연예인의 방송녹화 상황이나 문제가 될만한 요소와 같은 각각의 사안들을 체크하고 기획사에 보고합니다.
그리고 기획사에서 문제가 된다고 판단되면 담당피디에게 문제가 되는 장면을 편집해 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각 주요 방송사의 예능 피디들과는 평소에 상당한 친분관계(?)를 맺고 있기에 방송상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기획사의 요구를 수용해 줍니다.
말인 즉, 위의 장면은 김혜림이 나오는 컷만으로도 충분히 방송이 가능한 장면인데도 불구하고 다분히 의도적으로(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크리스탈의 무성의해 보이는 태도를 편집하지 않은 듯합니다. 물론 현장 매니지먼트가 허술해서 이런 부분을 놓쳤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예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SM이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했다고 한다면 오히려 저는 그 부분이 더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혹자들은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연예계는 대중들에게 보이는게 전부이고, 그 뒷모습은 절대로 보여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미지로 먹고사는 산업이기에 아름답지 못한 그들의 뒷모습은 자칫 자신들의 밥줄과 직결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글은 전적으로 한때나마 잠시 연예계 매니지먼트에 임시직으로 발을 담구고 있었던 한 개인의 경험과 스키마를 토대로 한 글이며 어떤 부분에서는 사실과 거리가 멀 수도 있음을 한번 더 말씀드립니다.
P.S. - 개인적으로 정치계보다 더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곳이 연예계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잘 나가는 아이돌 가수들을 볼 때마다 저런 험한 연예계에서 살아남으려고 죽을 힘을 다해 애쓰는 모습에 측은함 마저 듭니다. 보이는게 전부인 연예계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을 아주 조금 경험한 경험자가 보기에 그들의 모습은 안쓰럽기 짝이 없습니다.
굳이 무리한 노이즈 마케팅을 할 필요가 있냐는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매체에 이름이 노출된다고 해도 안 좋은 이미지를 줄 수도 있는데 이런 모험적인 매니지먼트를 할 필요가 있을까? 그 이유는 아이돌 그룹의 팬층이 대부분 10-20대 초반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정말 치명적인 사안들, 예를 들어 애국심과 관련된 병역, 국적문제나 친일발언, 행위와 성적인 문제(임신, 촬영물)과 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자신들의 선호도를 잘 바꾸지 않습니다.(최근에는 이런 경우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선호도를 바꾸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만...) 즉, 문화상품에 대한 소비탄력도가 아주 낮아 대체재에 대한 소비가 현저하게 낮은 경향을 보입니다. 말이 어렵네요 쉽게 말하면 한 스타를 좋아하게 되면 다른 스타들은 거들터도 안 본다는 말입니다. 더 쉽게 말하면 빠돌이 빠순이가 팬층의 상당수를 차지한다는 얘깁니다.
이런 소비층의 특성 때문에 이런 노이즈 마케팅은 비용대비 효과가 뛰어난 전략입니다. 크리스탈도 이 사건과 관련해서 공식 홈피에 사과의 글을 올리는 것으로 모든걸 일단락 지으려 하더군요. (본인이 직접 썼을리는 없지만...) 이 한 사건만으로도 최소 두 가지의 기사가 작성됩니다. "크리스탈 무성의한 방송태도" 또 하나는 "크리스탈 자신의 무성의한 방송태도에 사과" 결국 이런 소소한 일로 벌써 두개의 기사가 작성되고 인터넷상에서는 이 기사에 관한 설왕설래가 난무하게 됩니다.
과연 매체에 스타의 이름을 노출시키는데 이 보다 손쉽고 저렴한 방법이 있을까요? 그렇다고 소비탄력도가 낮은 소비층이 자신의 선호도를 바꿀리 없으니 기획사 그 자신들의 파이가 줄어들리도 없고, 나중에 용서를 구한다는 식으로 기사가 나오니 이미지에 그다지 많은 타격을 입었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그들의 팬들중에는 오히려 더 좋게 보는 팬이 있을 수도) 그러니, 기획사측에서는 손해볼게 없는 장사인 겁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덧붙이자면 연예계는 눈에 보이는게 전부지만, 눈에 보이는 걸 전부 믿지 않는게 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