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9초 영화제’라는 영화제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NG를 모아놓은 게시판이 있는데, 여기에 작품명 ‘순리’의 NG 컷이 올라왔다. ‘순리’는 지하철에서 한 젊은이가 노인에게 막말하는 상황을 통해 인생을 돌아보는 일종의 단편영화다.
이 NG 컷을 올린 이용봉씨는 “지하철에서 협박하는 내용을 촬영하다 생긴 일”이라면서 “남성분이 주무시다가 일어나셔서 카메라를 의식하지 못하고 노인을 협박하는 절 보시고는 다가왔다”고 했다. NG 컷은 ‘막장 젊은이’ 역할을 맡은 배우가 노인으로 분장한 다른 배우를 괴롭히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막장 젊은이’는 노인에게 막말하면서 얼굴을 툭툭 건들기까지 한다.
이때 한 ‘정의의 사도’가 등장한다. 한쪽에 있던 중년 남성이 슬그머니 다가오더니 ‘막장 젊은이’ 역할을 맡은 배우에게 발길질을 날렸다. 영화 촬영 장면을 실제상황으로 오해하고 ‘단죄’에 나선 것이다.
이씨는 “영상을 찍던 중에 생긴 일이라 저도 놀랐다”면서 “그분께서도 정의로운 일을 하셨지만, 촬영이라는 걸 아시고 너무 미안해하셨다”고 했다. 그는 “저 또한 이분에게 너무 죄송했다”면서 “올바른 일을 하셨는데 미안해 하셔서”라고 했다.
스스로를 촬영 관계자라고 밝힌 이는 댓글에서 “놀라서 촬영을 중단시킨 뒤 아저씨에게 상황을 설명했다”면서 “아저씨가 민망해하며 다음역에서 황급히 내리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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