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좌석은 텅 비었으니
인부들한테 무대를 치우라고 해요
짐을 꾸리고 무대를 들어내요

인부들은 제일 먼저 왔다가
마지막에 떠나는 사람들이에요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는 그들이
다음 공연 도시에 무대를 설치하겠죠

오늘 밤 관중들은 썩 괜찮았어요
질서 정연하게 줄을 서 주었고
자리에서 일어서서
공연을 열광적으로 만들어 주었어요

관객들 때문에 기분이 좋았어요
하지만 내게 들려오는
문 닫히는 소리와 의자를 접는 소리를
관객들은 절대 알지 못할 걸요

이제 상자를 끌어 내고
앰프를 들어 올려요
지붕틀을 끌어 내리고
이동식 계단도 치워야죠

내가 공연장을 이동할 때가 되면
당신들이 주인공들이에요
하지만 저 마지막 기타마저
실려 나갈 때쯤에도 나는
계속 연주를 하고 싶다는 걸 알 거예요
그러니까 내 피아노를 가지러 오기 전에
먼저 다른 짐부터 모두 챙겨 주세요

하지만 밴드는 버스에 오르고
떠날 채비를 하고 있어요
밤새도록 버스를 타고 달려 가서
시카고에서 공연을 해야 하거든요
어쩌면 디트로이트 일지도 모르죠
계속되는 공연을 하다 보니
도시는 모두 똑같아 보이거든요

우린 호텔방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무대 뒤편을 서성거려요
조명이 켜지고 청중의 함성이 들리면
그 때서야 우리가 여기에
온 이유를 기억해 내죠

버스 안에는 컨츄리, 웨스턴
그리고 R&B가 울려 퍼지고
스테레오 카세트에 담긴
여덟 곡짜리 디스코 음악도 있어요

시골 경치도 좋고 읽을 잡지도 있군요
무전기에는 다른 기사 목소리가 들려오고
비디오에는 Richard Pryor 나오네요

수 마일을 달려 가는 동안
사랑하는 이를 생각할 시간도 많이 있지만
공연하는 시간만큼은
왜 그렇게 짧게 느껴지는 걸까요

우리에게 힘을 불어 넣는 분들은
청중들 바로 당신이에요
앉아서 기다릴 수도 있고
우릴 끄집어 낼 수도 있잖아요

같이 노래를 불러요
당신들은 문제 될게 없잖아요
아침 해가 떠올라
햇살을 내리쬔다 해도
이 도시에서 잠을 깨게 될테니까요
하지만 우린 여기서 수천마일
떨어진 곳에서 해야 할 공연이 있어요

Stay

조금만 더 있어 주세요
우린 좀더 노래를 하고 싶을 뿐이에요

공연 프로모터는 신경 안 써요
노조도 개의치 않을 거예요
조금만 더 시간이 있다면
모두 제쳐 놓고 한 곡 더
노래를 부를 거예요

조금만 더 있어 주세요
제발, 제발
떠나지 않겠다고 말해 주세요

조금만 더 머물러 주세요
제발, 제발 조금만 더 있어 주세요

공연 프로모터는 신경 안 써요

친구들도 개의치 않을 거예요
조금만 더 시간이 있다면
모두 제쳐 놓고 한 곡 더
노래를 부를 거예요

영상즐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