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상징천황제 이후 일어났던 상징적 사건을 통해 일본사회의 정신적 흐름을 살펴본다.
1969년 히로히토의 신년참하(신년초에 천황에게 수만 명의 일본인이 몰려가 하례를 하는 것) 현장에서 파친코 탄환을 쏜
오쿠자키 겐조 사건.
1970년 “천황의 국가를 위해 자위대가 존재해야한다”며 충격적 할복xx을 결행한 미시마 유키오 사건.
전쟁이 끝나고 근 30년 만에 필리핀 루방섬 밀림에서 극적으로
돌아와 영웅이 된 마지막 황군 오노다 히로 사건.
그리고 1990년 보수 자민당 정치인임에도 불구하고 히로히토의 전쟁책임을 말한 직후 총격을 받아야 했던 나가사키 시장
모토지마 히토시 사건.
희극(미시마 유키오, 오노다 히로) 아니면 비극(오쿠자기 겐조, 모토지마 히토시)으로 끝날 수 밖에 없는 사회 속에서 당사자들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취재진은 때론 거부당하기도 하고, 때론 조심스런 수락 속에서
그들을 만난다.
이들 사례는, 천황에게 충성하는 자는 영웅으로 만들고 비판하거나 저항하는 자는 반역자로 몰아
응징해 버리는 사회적 메카니즘이 아직도 엄연히 작동하고 있다는 비극적 현실을 보여준다.
그래서 ‘국민통합의 상징’이라는 그럴듯한 표현의 이면에서 ‘천황’은 일본사회를 어느 한쪽으로
마구 몰아가는 ‘비이성의 원형질’과도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 주요 취재 내용
- 오노다 히로, 미시마 유키오, 오쿠자키 겐조, 모토지마 히토시의 스토리를 국내 최초로 집중 조명.
- 천황의 사이판 방문 현지 표정을 국내 미디어로서 단독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