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 소속 김성수 대표와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이 내달 초 나란히 법원에 출석한다.
배재현 대표는 1980년생으로 CJ그룹 미래전략실 부장을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1962년생 김성수 대표는 투니버스와 CJ ENM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19년 옛 카카오M(현 카카오엔터) 대표가 됐다. 1975년생 이준호 부문장은 김성수 대표와 함께 CJ ENM 산하 스튜디오드래곤 설립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명재권 부장판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다루는 3차 공판기일을 내달 1일 연다. 피고인은 배재현 대표, 카카오 법인이다.
같은날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는 배재현 대표 측의 보석 신청에 대한 공판기일도 진행한다. 보석(保釋)은 보증금을 받거나 보증인을 세우고 형사 피고인을 구류에서 풀어 주는 일이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배재현 대표를 구속 기소했다. 그가 카카오 경쟁사인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 주식 공개 매수를 방해하고자 시세 조종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구체적으로 배재현 대표는 지난해 2월 16~17일, 27~28일 2400억여원을 동원해 SM엔터 주식을 하이브 공개 매수 가격인 주당 12만원보다 비싼 값에 사들였다. 그는 금융 당국에 주식 대량 보유 보고도 하지 않았다.
김성수 대표, 이준호 부문장은 내달 1일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 전담 부장판사가 심리하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 심사)을 받는다.
검찰은 지난 29일 김성수 대표, 이준호 부문장에 대해 배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김성수 대표, 이준호 부문장은 2020년 7월 자본잠식에 빠진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업 가치 평가서를 허위로 작성해 카카오엔터에 400억여원의 손해를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
바람픽쳐스 주요 투자자가 이준호 부문장 아내인 배우 윤정희 씨다. 검찰은 이준호 부문장이 바람픽쳐스에 시세 차익을 안겨주기 위해 김성수 대표와 공모해 투자 결정을 내렸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