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클라우드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해외 IT 기업이 시장을 독식하고 국내 IT 기업은 뒤처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정보통신 자원을 가상 공간에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에는 특정 공간에 물리적으로 서버를 두고 서버를 임대하는 1차적인 형태에 그쳤다면, 클라우드 서비스는 서버를 확보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서비스를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2014년 836억달러에서 2019년 1822억달러에 달하는 등 연평균 16.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2014년 5억4000만달러 규모에서 2019년 12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클라우드 산업을 주도하는 IT 기업은 매출 기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중국 알리바바, 구글 순이다.
알리바바를 제외하고 클라우드 톱4 기업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세를 바라보고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등 국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2016년 국내에 데이터센터가 모여 있는 '리전'을 개소한 AWS는 최근 2년간 조직 규모가 5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발주자인 구글은 최근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에 가입하며 국내 사업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MS는 지난해 서울과 부산에 데이터센터를 열고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MS는 20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년간 국내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320%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MS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에 기반한 데이터 서비스는 매출이 270%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IT 기업들은 클라우드 분야에서 주춤하는 모양새다. 현재 LG CNS, 삼성SDS 등 시스템통합(SI) 업체와 네이버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네이버가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건립하며 클라우드 투자를 강화하는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