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생체 내 약물·단백질의 위치를 추적하는 '탐침'의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한국연구재단은 박승범 서울대 교수·김은하 아주대 교수 연구팀이 다양한 파장의 빛을 발산하는 '형광 증폭 생물직교 프로브' 설계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생물직교 프로브는 생체 내부의 표적 물질과 결합해 위치를 형광 신호로 알려주는 분자 물질이다. 주로 '테트라진' 분자와 형광분자가 연결된 형태로, 테트라진이 표적 물질과 빠른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화학구조가 변하고 형광 신호가 증폭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형광분자의 에너지가 테트라진에 전달되면서 형광 빛이 소멸되기 때문에 생체 내 광투과율이 우수한 장파장 영역에서 효율이 감소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연구팀은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형광체-테트라진 분자단일화'라는 새로운 접근방법을 제시해 형광 파장의 영역에 관계없이 1000배 정도 높은 효율로 형광신호를 증폭시켰다. 연구팀은 형광 파장의 조율과 예측이 가능한 형광분자를 독창적으로 개발해 '서울플로어'라고 이름 붙이고, 이를 통해 다양한 파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새로운 형광증폭 생물직교 프로브를 발굴했다.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질병의 조기진단과 치료제 개발 등의 분야에서 연구의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승범 교수는 "이 연구의 전략을 통해 다양한 형광체를 기반으로 장파장 영역에서도 우수한 형광증폭 효율을 갖는 생물직교프로브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발현양이 적어 관찰이 어려웠던 생체 내 표적들을 선택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유용한 형광영상물질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결과는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미국화학회지'에 게재됐다.
http://news.nate.com/view/20180204n06778?mid=n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