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서 IFA 사전행사.
중국 프리미엄 제품 유럽서 부진
한국 고가품에 매출액 크게 뒤져.
스페인 우엘바에서 26~28일 국제가전박람회(IFA)의 사전행사인 IFA-GPC(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 2019가 개최. 매년 9월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를 앞두고 열린 IFA-GPC에서는 유럽과 중국 등 주요 가전업체가 앞다퉈 신제품 개발 방향과 판매 전략을 공개. 올해는 특히 중국의 하이센스와 TCL, GE의 백색 가전을 인수한 하이얼 등 가전업체들이 대거 참여.
이들은 글로벌 가전시장에서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IFA-GPC 2019에 참가한 이들은 고객 눈높이에 맞는 프리미엄 제품이나 브랜드 경쟁력은 아직 미흡한 현실을 노출. 특히 중국업체들은 ‘유럽’과 ‘프리미엄’시장에서 고전중. 유럽 시장은 고객들의 소득수준이 높아 고급 제품이 잘 팔린다.
하이센스의 줄리안 리차우 마케팅 디렉터는 “프리미엄 제품이라야 수익성이 높아지고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다. 유럽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게 관건” 중저가 위주로 판매량을 늘리는 하이센스의 고민이 묻어나는 대목. 중국 업체가 프리미엄과 유럽 시장에서 고전중이라는 것은 수치로도 확인.
시장 조사기관인 IHS는 이번 행사에서 ‘고화질일수록, 대화면일수록 성장성이 높다’는 시장 분석을 발표. IHS에 따르면 중국의 TCL과 하이센스는 지난해 TV시장에서 판매 대수 기준으로 삼성전자(18.7%), LG전자(12.2%)에 이어 각각 3위(8%), 4위(7.2%)에 올랐다.
그러나 판매 금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29%), LG전자(16.4%)에 이어 하이센스(6%)와 TCL(5.7%)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을뿐. 오히려 판매대수로는 5위인 일본의 소니가 금액 기준으론 10.1%를 차지해 3위에 올랐다. 70인치대 이상 TV시장에서는 하이센스와 TCL은 샤프와 비지오에도 밀려 아예 5위권 밖이었다. 중국이 중저가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지만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한국을 따라잡기가 힘에 부치다는 의미.
또 다른 시장 분석기관 GfK의 프리드만 스퇴클 부회장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그는 “프리미엄 시장에 대한 열망은 모든 업체에게 있지만 이 시장은 혁신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 “가장 좋은 가전 제품은 비싸지만 소비자들이 꼭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제품”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대회 공식 후원사로만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스를 차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