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요미우리 신문 영자지 The Japan News 보도
- 4월 일본의 산업생산은 미국, 중국 등 주요 해외시장의 자본재수요 회복으로 인한
수출증가로 전월대비 2.5% 증가
- 일반 및 전기 기기류의 생산증가가 자동차 및 운송장비 생산감소를 상쇄
- 4월 2.5% 증가는 3월의 1.7%증가보다는 크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 4.1%보다는
훨씬 낮은 수치로 이는 반도체 수급문제로 인해 자동차생산이 대폭 감소 때문
- 수출회복으로 인해 산업생산이 꾸준히 개선되고는 있으나 경제 전체적으로는
팬데믹으로 인해 내수시장이 매우 침체되어 있음
- 일본 경제통산산업부 조사에 따르면 산업생산이 5월엔 1.7% 감소, 6월엔 5.0% 증가할 전망
- 일부 전문가들은 도쿄 및 다른 주요 지역에 대한 팬데믹 비상사태가 6월20일까지
연장됨으로 인해 소비지출에 타격을 주어 2분기 경제가 불황에 빠질 것을 우려
- 늦은 백신수급 및 반복되는 비상조치의 시행이 소비에 큰 타격을 주어 1분기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
- 4월 소매판매는 기저효과와 일반잡화 및 의류 소비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12.0% 증가했으나
계절조정치로는 전월대비 4.5% 감소.
이는 팬데믹을 막기 위한 최근의 조치들이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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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기사 내용이고,
말 나온 김에 일본경제 관련하여 개인적으로 썰 살짝 풀어보겠습니다.
우선 작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분기별 일본GDP 성장률(전월대비)
한 번 보겠습니다.
1분기 -0.5%
2분기 -8.1%
3분기 +5.3% -> GDP산정방식 변경, 3분기에만 GDP 20조엔 이상 증가
4분기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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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전체 -4.6%
2021년 1분기 -1.3%(연율환산시 -5.1%, 전문가들 예상치 -4.6%를 밑도는 수치)
위 기사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이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경기회복이 빨라
이들 나라에 대한 일본의 자본재(산업 설비/기계)수출은 늘었으나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이 대폭 줄어든 영향과
내수인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4.5% 감소해
일본의 4월 산업생산은 전문가들 전망치인 4.1%보다 훨씬 낮은
전월대비 2.5% 증가에 그쳤다는 얘기로
한마디로 내수가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았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그럼 이쯤에서 일본GDP 성장에 있어
내수(민간소비, 정부소비, 투자)와 외수(순수출) 등 GDP 구성요소들이 차지하는
비중과 각 구성요소가 일본GDP 성장에 기여하는 정도가 어떤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성장기여율을 보겠습니다.
각 구성요소들의 성장기여율을 모두 합치면 100%가 됩니다.
2018년 기준, 과거 20년간 일본GDP 성장에 있어 수출과 가계소비의 기여율 변화를 보면
수출의 기여율은 21% -> 45%로 증가, 가계소비의 기여율 40% -> 20%로 감소했습니다.
이 얘기는 일본GDP 성장의 구성요소에 있어 외수 항목인 수출의 비중이
내수 항목인 가계소비의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번엔 성장기여도를 보겠습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성장기여도는 성장기여율XGDP변동률로 각 요소가 GDP성장률에 얼마나 기여
했느냐를 보여주는 수치로서 각 요소들의 성장기여도를 모두 합치면
GDP성장률이 됩니다.
(예 : 2019년 4분기 일본 실질GDP성장률 -1.6%
= 내수기여도 -2.1%p + 외수기여도 +0.5%p)
위 <그림3> (기사에 나온 건 아니고 제가 가져와 넣은 그래프)을 보면
민간소비는 2017년을 제외하곤 일본의 GDP성장률에 전혀 기여를 못하거나
오히려 GDP성장률을 까먹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로 '순수출(외수)'과 '정부소비'가 일본GDP성장률에 기여를 하고 있는데
미중무역분쟁이 한창이던 2018년, 2019년엔 민간소비는 물론
외수인 순수출마저 일본GDP 성장률에 전혀 기여를 못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얘기를 정리하자면 이렇게 되겠습니다.
- 일본경제 성장에 있어 수출의존도가 내수의존도를 압도
- 내수 부진이 일본경제의 성장을 깎아먹는 핵심요소로 작용
- 미중무역분쟁이 한창이던 2018년 2019년엔 수출마저도 경제성장에
전혀 도움이 안되고 정부소비지출이 미약한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음
- 팬데믹 이후인 2020년에는 3분기부터 GDP산출방식 변경을 통해
GDP를 엄청나게 증가시키기 시작해 3분기부터 전분기 대비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서 3분기와 4분기, 두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기록
- 그러나 2020년 전체적으로 -4.6% 역성장했고
- 2021년 1분기 들어서도 반도체수급 문제로 인한 자동차생산 감소와 더불어
역시 내수 부진이 발목을 잡아 -1.3%로 역성장함으로써 성장세가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
즉, 내수 부진은 계속해서 일본경제 성장률을 갉아먹는 마이너스 상수(常數)로
작용하고 있어 아베가 아베노믹스로 이를 개선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외수인 순수출(수출-수입)이 그나마 성장에 다소 기여를 하던 와중에
미중무역분쟁으로 직격탄을 맞아 수출마저도 경제성장에 기여를 못하고
정부지출에 의존하여 그나마 마이너스가 아닌 0% 성장을 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팬데믹이 터져버리는 바람에 성장률이 박살이 나버렸습니다.
2021년인 올해 들어서도
미국과 중국 등 주요시장의 회복추세로 인한 수출증가세가 긍정적인 요소인 반면
미국의 중국 옥죄기가 여전히 진행 중인지라
일본의 수출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설비, 기계류, 전자부품 등
대중국 자본재 및 중간재 수출에 어느 정도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고
쿼드, 신장 위구르 인권문제 등으로 인해 대중국 소비재 수출 또한
타격을 받고 있는 점,
그리고 일본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생산 차질의 원인인
반도체수급 문제가 단시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 등은
일본경제 성장에 있어 외수(수출)의 기여도가 상당히 제한될 수 있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더해 내수 또한 백신의 도입 및 접종이 늦고,
비상사태 선포가 계속 연장되고 있어 안 그래도 경제성장을 갉아먹고 있는
내수의 부진이 계속 이어져 미국, 중국, 한국 등 주요국들이 성장세를 이어가는데
반해 나홀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높아
올해 성장전망치 2.6%(5월 전망치) 달성이 만만치 않을 듯 싶습니다.
5월 전망치는 3월 전망치(2.7%)에서 -0.1%p 하향조정된 수치로
2분기 성장률마저 실제 마이너스가 나올 경우 8월에는 올해 성장 전망치를
재차 더욱 하향조정할 수 밖에 없을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