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국채 10년물, 2년물 금리 역전
-> 다우존스, S&P500, 나스닥 일제히 하락
-> 서부 텍스사산 원유, 브렌트유 가격도 하락
-> 금값 0.9% 상승
-> 미국 연준에 대한 금리인하 압박 더욱 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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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기사내용인데,
이게 무슨 상황인지 혹시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거 같아 대략 풀어서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미국국채 10년물, 2년물 금리 역전>
경기가 안 좋을수록(안 좋다고 믿을수록) 주식보다는 만기에 원금과 이자가 보장된
안전한 채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합니다.
채권수요가 증가하니 채권 거래가격이 올라가고 가격이 오를수록 만기에 받을 이자는 고정이기에
채권에 대한 투자수익율인 채권금리가 내려갑니다.
(채권금리 = 채권투자수익율, 채권 액면에 표시된 이자율이 아님)
채권액면에 표시된 원금과 이자는 고정입니다.
그러니 채권가격이 올라 비싸게 살 수록 수익율(금리)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반대로 채권가격이 내려 싸게 사면 수익율(금리)이 올라가는 것이구요.
보통은 투자한 돈이 오래 묶여있기 때문에 장기채권(10년물)의 이자율과 금리(수익율)가
단기채권(2년물, 3년물)보다 높습니다.
그러나 위에 설명했듯 경기가 안 좋으면 채권가격은 오르고 채권금리는 내려가는데
경기가 장기적으로 계속 안 좋을거라고 생각할수록 2년, 3년물 같은 단기채권보다
10년물같은 장기채권에 수요가 몰리고 가격이 올라갑니다.
그렇다보니 10년물 같은 장기채권의 금리가 폭락하게 되고
심할 경우 2년, 3년물 같은 단기채권의 금리보다 더 떨어지게 됩니다.
보통 경기전망이 극도로 안 좋은 경우 발생하는 현상이고 자주 벌어지는 상황이
아닌데 지금 이 상황에 이른 것입니다.
경제기사를 보시다가 '채권의 장단기 금리차이가 별로 안난다'거나 '금리역전이 일어났다' 라고 하면
아...경기(전망)가 굉장히 안좋구나..라고 이해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다우존스, S&P500, 나스닥 일제히 하락>
이런 경기불안 심리가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다우존스, S&P300, 나스닥 등 미국증시의 3대 지수도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다우존스는 미국증시의 우량기업 30개, S&P300은 미국증시 대기업 300개 종목의 지수이고, 나스닥은
우리 코스닥이라고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위에 채권가격은 올랐다고 했는데 그럼 주식가격은 왜 내렸냐?
보통 채권과 주식은 투자시장에서 상호보완적이라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즉, 경기가 좋으면 채권이 아닌 주식에 돈이 몰려 주식가격인 주가가 올라가고 채권가격이 떨어진다.
경기가 안 좋으면 주식보다는 상대적으로 주식보다 안전한 채권에 돈이 몰려 채권가격이 올라가고
반대로 주식가격이 떨어진다.
(이 현상이 항상 그런건 아닌데 90년대 이후엔 이런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있습니다. 이 얘길 쓰자면 너무 길어져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쓰겠습니다.)
<서부 텍스사산 원유, 브렌트유 가격도 하락>
그럼 유가는 왜 떨어졌냐?
경기가 안 좋다고 보면 소비가 줄 것으로 보고, 기업의 투자심리도 위축이 되어
공장 더 돌릴 계획도 취소하거나 공장을 덜 돌리게 되니
기름 사용(수요)도 줄어들겠지요. 수요가 줄어드니 기름값도 떨어지게 됩니다.
유가와 마찬가지로 경기가 나쁘면 제품생산을 위해(공장을 돌리기 위해) 필요한
다른 원자재 가격도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금값 0.9% 상승>
이렇게 경기가 무지 안 좋고, 것도 장기적으로 안 좋을거라고 보니
채권 수익율도 떨어지고, 주가도 떨어지고, 원자재 가격도 떨어지고...
사람들은 더욱 안전하게 투자할 곳을 찾게 되고 역시 귀금속이 최고지..하면서
'금'으로 돈이 몰려 금값이 오르는 것입니다.
<미국 연준에 대한 금리인하 압박 더욱 세져>
마지막으로, 미국 연준(연방준비위원회)에 대한 금리인하 압박이 거세진다는건 뭐냐?
우리의 한국은행처럼 미국은 연준이란 곳에서 기준금리를 정하는데
보통은 경기가 안 좋으면 기준금리를 내리고, 경기가 너무 좋아 과열된다 싶으면
기준금리를 올려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의 양을 조절합니다.
금리가 낮으면 사람들이 은행에 돈 안 맡기겠죠? 그리고 사람들이 은행에서 돈 더 빌려서 쓰겠죠?
즉, 금리를 낮춰서 돈이 은행으로 몰리지 않고 시중에 풀려 경기가 살아날 수 있게 하라는
압박이 거세진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지난 달에 경기부양 등 여러목적으로 미국 연준이 금리를 한 차례 인하했고,
올해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데
지금 상황은 금리인하를 빨리, 것도 여러차례 더 내려야할 것 같은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미국이 지난 달 금리를 인하한 이후, 뉴질랜드, 태국 등 여러나라들도 경기부양을 위해
이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습니다.
우리의 경우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변동 이후 보통은 몇 달 지켜본 후 금리를
올리든 내리든 조치를 취하는 경향이 있는데 현재 글로벌 경기가 극도로 부진한 상황이고
이 영향을 우리도 강하게 받고 있는지라 한국은행이 향후 언제 어떤 조치를 취할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더 자세히 쓰면 너무 길어지기에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나름 풀어 쓴다고 썼는데 글을 읽으신 분들이 이해하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혹시, 글에 오류가 있을 경우 댓글로 정정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