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치닫는 韓·日 갈등…결국 기업에 '불똥'
7일 한·일 재계에 따르면 작년 11월 한국 대법원의 징용피해자 배상 판결 이후 일본 기업과 거래하는 한국 기업들이 통관 및 결제 지연 등 크고 작은 피해를 보고 있다. 지방의 한 금속가공업체는 올 2월부터 일본 거래업체로부터 대금을 한 달씩 늦게 받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10년 넘게 거래하고 있는데 입금 지연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거래처가 ‘한국에 경고해야 한다’는 일본 정부의 메시지를 들었다고 한다” 말했다.
일본 내 한국 지사 상당수도 “무역 및 본국 송금 작업이 복잡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주요 공항과 항만에서 요구하는 통관 서류가 평소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고, 건별 심사 역시 깐깐해졌다는 전언. 대기업의 한 일본법인장은 “일본에서 20년 가까이 일했지만 지금처럼 어려운 적은 없었다”
일본 국세청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일본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A사장은 “최근 한국인이 사장인 중소기업 중 1000만엔 넘는 추징금을 받은 업체도 있다” 김정수 주일한국기업연합회 회장은 “한국 기업인들은 날마다 나빠지는 분위기를 체감하는 중”이라 전했다. 한국에서도 ‘전범(戰犯) 기업’ 꼬리표가 붙은 미쓰비시 등 일본산 제품의 불매 운동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