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가 나온건 여러가지 썰이 있지만, 하급관료가 자기의 부조리를 감추기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썰이 가장 우세합니다.
내가 일을 잘하고 있다는 건 보여주고 싶고, 못하는 건 철저히 감춰야 하므로, 이러한 목적에서 통계가 만들어진거죠.
얼마전 신임 통계청장이 좋은 통계를 만들어 정책에 보담하겠다는 의미의 취임사를 하여 난리가 난적이 있는데, 통계는 현상을 까발리기도 하지만, 철저히 감추기도 합니다.
최근에 국뽕관련 통계가 많이 나옵니다. 이는 좋게는 우리나라가 그만큼 살만해졌기 때문에 나오는 정보의 부산물이기도 하지만, 굉장히 위험한 신호를 감추기 위한 도구로도 많이 활용됩니다.
사실 현재의 경제지표는 굉장히 않좋습니다.(코로나 때문에라도 당연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위 좋은 통계만을 보여준다면, 그리고 정확한 해석을 하지 않는다면 대단히 왜곡된 정보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통계를 제시하는 사람은 정확한 지표를 선택하고, 정확한 해석을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대표적인 국뽕통계가 어떤게 있을까요? 가장 유명한 실체도 없는 30-50클럽, 중국이 좋아하는 PPP 기준 통계, 소위 잘산다고 생각되는 국가의 모임인 OECD 기준 통계 같은 것들이 있고, 고용관련 통계는 너무 많은 왜곡 통계가 난무합니다.
그중 첫번째로 30-50클럽을 한번 다뤄볼까 합니다.
보통 외교에서 클럽은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국가의 모임을 뜻합니다. 대표적인 클럽이 UN의 커피클럽인데요. UN의 상임이사국 확대를 반대하는 국가의 모임인데, 일본, 독일, 인도, 브라질이 상임이사국 진출을 원하고 있죠. 이에 반대하는 국가 한국, 이탈리아, 캐나다 등이 비공식 모임으로 만든게 커피클럽입니다. 한마디로 내가 못하면 남도 못하게 하겠다는 좀 웃긴 모임인데, 모여서 커피나 한잔 하자는 의도로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근데, 비공식 모임이라 가입이나, 탈퇴 절차는 당연히 없고, 그냥 같은 의도를 가진 모임 정도로 보는 게 당연합니다.
이렇게 국제외교관계에서의 클럽은 비공식적으로 공통된 의견을 가진 집단 정도로 해석이되는데, 30-50 클럽은 더 웃기게 만들어 져 있습니다.
2012년 말 조선일보 기사에서 20-50클럽이란 말이 나옵니다. 인구 5천만이상에 2만달러이상의 1인당 GDP를 가진 7개국(미국, 영구, 프랑스 등... 한국포함)이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근데 이 클럽이란 용어가 실제 존재하지도 않고, 한국만 빼면 전부 40-60에 해당하는 국가이기도 하고, 기준이 모호해 비판을 많이 받았죠.
하지만 많은 국뽕애호가들과 위정자들은 이를 정말 잘 이용합니다. 온동네 20-50에 좀있으면 30-50으로 간다고 뽕삘을 가득 내세웁니다. 하지만 비판도 많이 받았습니다. 일단 해당국가가 그 당시 많은 문제가 있었죠...
그러다 2018년 드디어 한국이 30-50클럽에 가입(?)합니다. 이 역시 국뽕애호가들과 위정자들이 아주 잘 이용해먹고 있죠.
이 30-50클럽은 재미있는 통계를 만들어 냅니다. 일단 GNI(1인당국민소득) 기준으로 한국은 전세계 38위 입니다. 그런데 인구기준으로는 세계 27위에 해당하는 국가입니다.
그러다 보니 인구 5천만이상이라는 괴이한 조건을 걸어버립니다. 그러면 한국이 GNI 기준 세계 7위의 경제 대국에 삶의 질까지 높은 국가가 되어버리는 겁니다.(2012년에 그랬다는 말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근데, 어짜피 인구 5천만명대에는 한국이 GNI 기준 세계 1위입니다.)
사실 좀더 유연하게 통계를 잡으려 했다면 인구 3천만이상이라든지, 특정 기준을 설정하든지 했어야 하는데, 한국을 기준으로 툭 잘라 30-50클럽이란 신조어를 만든겁니다.
그나마 이를 잘 표현한 기사가 있어 링크를 걸어봅니다.
결론을 정리하면...
1. 30-50클럽은 국뽕통계이다.
2. 30-50클럽이란건 실물이 없다. 단지 한국의 미디어에서 만든 괴이한 물건일 뿐이다.